
대형 원전 시공 실적을 갖춘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에너지 사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한 DL(50,500원 ▼400 -0.79%)그룹의 경쟁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업 개발부터 금융 조달, 설계·조달·시공(EPC), 운영, 유통까지 연결되는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에너지 산업 재편 과정에서 수혜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DL그룹은 에너지 사업 개발부터 시공과 운영, 유통으로 이어지는 사업 체계를 갖추고 있다. DL에너지가 발전사업 개발과 투자, 금융 조달, 운영을 담당하고 DL이앤씨(63,200원 ▼2,600 -3.95%)는 발전소와 원전, 플랜트의 EPC를 수행한다. ㈜대림은 에너지 물류와 트레이딩을 맡고 있다.
DL에너지는 2014년 포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의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국내외 발전사업 투자를 확대해왔다. 현재 미국과 한국, 파키스탄, 칠레, 요르단, 호주 등에서 발전소 투자와 운영 경험을 쌓았다.
미국에서는 가스복합발전소에 직접 투자해 운영하고 있다. DL에너지는 2019년 미국 미시간주 나일즈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투자에 참여하며 현지 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발전용량 1085MW 규모의 나일즈 발전소는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건설과 상업운전까지 완료한 프로젝트다.
2022년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페어뷰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페어뷰 발전소의 발전용량은 1055MW다. 두 발전소는 높은 발전효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DL에너지는 가스복합과 석탄, 중유 발전뿐 아니라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운영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연료전지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발전 프로젝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다양한 발전원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그룹의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DL이앤씨는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대형 원전과 석탄화력, 정유 플랜트 중심에서 벗어나 소형모듈원자로(SMR)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암모니아 등 미래 에너지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SMR 분야에서는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와 협력해 4세대 SMR 기술과 EPC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SMR 표준화 설계는 발전소 주요 설비의 구조와 배치, 설비 간 연계 방식을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향후 건설의 기반이 되는 단계다. 국내 건설사가 SMR 표준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DL이앤씨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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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에너지는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존 경수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완성된 설계는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초도호기를 시작으로 후속 프로젝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엑스에너지는 2024년 아마존의 투자와 협력을 바탕으로 5GW 규모의 SMR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에너지 기업 센트리카와도 6GW 규모의 원전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DL이앤씨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분야에서도 사업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생산시설을 잇달아 수주해 준공했다. 암모니아가 청정수소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핵심 운반체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라이선서와 협력해 수소·암모니아 전환 기술 관련 사업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인수합병(M&A)과 사업 개발, 시공, 운영을 수행하며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해왔다"며 "그룹이 보유한 에너지 인프라 디벨로퍼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