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이전 수요 불구, 내년 입주물량 2367가구 그쳐
전셋값 3주째 오름폭 확대… 올 누적 2.92%, 매매 웃돌아
정부가 수도권에 남아 있는 44개 중앙행정기관(공무원 정원 기준 9929명)에 대해 세종시 추가이전을 결정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1만명 가까운 이주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세종시는 물론 인근 지역 부동산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세종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공무원 이주수요가 더해지면 전세시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44개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하는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추진된다. 이 가운데 27개 기관, 2995명은 곧바로 내년 중 민간건물을 임차해 이전하고 별도 청사건립이 필요한 17개 기관, 6934명은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기관이전은 매매시장뿐 아니라 임대차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내년 세종시 입주물량이 2367가구에 그치기 때문이다. 해당 물량은 8월로 예정된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으로 활용된 뒤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신규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전 공무원들의 임차수요가 추가되면 전세매물 부족과 가격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매매시장에 앞서 전세시장이 먼저 반응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세종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0.24%) 대비 0.27% 올라 상승폭이 커졌다. 세종시 전셋값은 이달 들어 3주 연속(0.11%→0.24%→0.27%) 오름폭을 키웠다.
매매시장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움직인다. 세종시 매매가격은 9월 넷째주(0.03%↑) 상승전환했다 10월 첫째주(0.05%↓)에 다시 하락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다 최근 2주 연속상승했다. 올해 누적상승률 역시 전세가격이 2.92%로 매매가격의 1.73%를 웃돌았다.
생활권별로는 정부세종청사와 가까운 어진동·도담동, 상업시설이 밀집한 나성동 등이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어진동은 청사 접근성, 도담동은 기존 생활인프라, 나성동은 상업·업무시설 접근성이 강점이다. 다만 기관이전이 실제 주택매입 수요로 연결되려면 근무지 이동뿐 아니라 기존 주택 처분, 배우자의 직장, 자녀교육 등 정착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울러 기관별 근무지와 출퇴근 동선, 주택가격에 따라 수요가 분산될 수 있어 지역별 거래량과 전월세 가격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도 중장기 변수다. 행정·입법기능이 추가로 집적되면 관련 업무와 생활인구가 늘어날 수 있지만 사업추진 일정과 실제 정착수요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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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공공기관이 이전하면 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발생해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과거와 달리 비거주 1주택에 대한 차등과세 등 부담이 있어 당장 매매보다는 전세나 월세로 가려는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