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 흑석재정비촉진지구에서 정비구역 해제 이후 장기간 개발이 멈췄던 지역이 최고 23층, 약 817가구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고구동산근린공원 주변의 급경사와 높이 규제를 고려해 건물을 배치하고 진입도로와 보행로를 확충한다.
서울시는 흑석동 204-104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상지는 4만8693.8㎡로, 용적률 212% 이하를 적용해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한 약 817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가구 수 등은 향후 정비계획 입안 과정에서 최종 확정하며 내년 상반기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한다.
이곳은 사업성 저하 등으로 2014년 7월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장기간 개발이 정체됐다. 고구동산근린공원으로 이어지는 급경사지에 자리하고 자연경관지구의 높이 규제와 열악한 진입도로 여건까지 겹쳐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지난해 6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재개발 계획을 마련했다.
계획의 핵심은 최대 69m에 달하는 지형 고저차를 활용하면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고구동산 능선과 인접한 자연경관지구에는 6층부터 8층까지의 저층 주거동을, 지형이 낮은 곳에는 최고 23층 주거동을 배치한다. 단지 내부에서 고구동산근린공원 방향으로 폭 20m의 열린 공간을 확보하고 공공보행통로와 연결할 계획이다.
교통 여건도 개선한다. 왕복 2차로인 흑석로는 폭 12m에서 15m의 3차로로 넓힌다. 흑석로와 동양중학교, 본동공공재개발 사업지를 잇는 폭 14m 도로를 신설해 남북 간 차량 이동을 돕고 주변 도로의 교통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보도와 건축물 앞 공간을 연계해 최대 폭 5m의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나무를 심어 그늘보행로를 조성한다.
급경사지의 이동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옥외 엘리베이터와 경사로를 설치하고 지형 단차로 드러나는 벽면에는 계단식 식재와 녹화를 적용한다. 경사지 데크 아래에는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하고 신설 도로변에는 서울형 키즈카페 등 생활 편의시설을 계획했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고구동산의 자연경관 보전과 사업 실현성을 함께 고려한 계획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정비계획 수립부터 사업 완료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