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리나라의 해외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해외직접투자는 집행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불과 3년 전에 40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할 때 급속한 증가세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해외투자의 급증은 제조업, 도·소매업들이 주도하고 있어 이 두 부문이 전체 해외투자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생산 및 판매기지의 해외이전은 활발한데 비하여 우리의 금융부문의 해외진출은 아직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수는 2006년 말 113개로 해외점포비중이 1.7%에 그치고 있어 씨티 (78.2%), HSBC (79.7%), 도이치뱅크 (72.6%) 등과 비교할 때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융부문의 해외진출이 부진한 것은 우리나라 은행들이 국제상업은행들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데 주로 기인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상당수 은행들의 해외점포가 큰 손실을 보고 철수하면서 이후 해외 영업활동이 위축된 것도 크게 작용하였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직접적 빌미를 제공하였던 우리 금융부문은 그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구조조정과 제도 선진화 등을 추진한 결과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많은 성장을 이룩하였고, 경쟁력도 크게 높아져,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 은행들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시장에 안주해 온 모습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는 이유로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을 들 수 있다. 하나는 국내 은행들이 좁은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필요성에 있다.
현대 경제에서 금융은 실물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 부문으로만 머물러 있지 않고, 국가의 부를 늘리고, 고용을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하였다. 따라서 국내 금융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 이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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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우리 기업들은 해외투자를 급격히 늘려 나가고 있는데 이들은 현지에서의 자금조달 문제를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꼽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의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우리나라 은행들의 금융지원 없이는 사업 운영이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은 우리 기업들의 성공적인 해외사업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이러한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 활성화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달 은행들의 해외진출 관련 국내 규제 완화, 금융기관 해외진출 지원 인프라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진출 지원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지금부터는 금융기관들이 나서야 할 때 인 것 같다.
금융산업은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인재와 시스템의 전문성을 높이고, 치밀한 준비와 전략수립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반도체, 조선 등에 이어 세계적 금융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금융인들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