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까? 남을까?"..산은 직원은 고민중

"떠날까? 남을까?"..산은 직원은 고민중

정진우 기자
2009.08.01 14:34

"문의 전화가 쇄도해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합니다. 연차에 상관없이 많은 직원들이 새롭게 출범할 정책금융공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설립준비단 관계자)

산업은행이 오는 9월 산은지주회사와 정책금융공사로 분할될 예정인 가운데 직원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이달 5일까지 공모를 통해 정책금융공사(KPBC)로 갈 직원을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KPBC가 100여명 안팎 규모로 출범할 예정이어서 대다수 직원들은 산은에 남게 된다. 그럼에도 상당수 직원들은 새로운 조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공기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공기업 문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이번 공모에 응모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산은 잔류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산은이 조직도 크고 민영화 이후 발전 가능성도 커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영화 되는 산업은행은 근로조건과 임금 등이 시중은행 기준에 맞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 KPBC 준비단에선 지난달 30일부터 희망자를 받고 있다. 이부서는 현재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정도로 직원들의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준비단 관계자는 "연봉과 업무 등 문의 내용이 정말 다양하다"며 "아직까지는 직원들이 이동해야할지 말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벌써 모집인원을 다 채우고 경쟁률이 높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마감될 때까지 문의 전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직원들은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다. 직급별로 명확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젊은 직원들이 이번에 출범하는 KPBC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차가 낮은 행원일수록 공기업이 지닌 안정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연차가 높은 직원들은 새로운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에 오히려 잔류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입사 4년차 김 모(31) 대리는 "동기들 모두 공사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지만 그곳에 대해 알려진 내용이 별로 없어 제대로 말을 못 꺼내고 있다"며 "아무래도 변화를 싫어하는 고참들보다 연차가 낮은 또래 행원들이 공사를 더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내부에서 중간급 정도에 속하는 이 모(37) 차장은 "꼭 직급별로 선호도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정책공사에서 뽑는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아 경쟁률은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은지주사 회장과 산업은행 행장은 당분간 민유성 현 행장이 겸직하는 분위기다. 임기 3년의 정책금융공사 사장으로는 김성진 전 조달청장,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제2차관,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유재한 한나라당 정책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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