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 심사위원장 심사평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1년 금융 시장은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모두가 위기를 말하며 몸을 움츠렸습니다. 새로운 도전보다 생존이 중요한 한 해였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실력을 갖춘 회사는 빛을 발하기 마련입니다. 경영 혁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곳은 진정한 강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틈새를 파고 든 참신한 아이디어 상품은 모두에게 새로운 의욕을 불러 넣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동안 머니투데이의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은 금융인들의 혁신 열정을 만들어낸 신선한 자극제였습니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예년에 비해 출품 작품이 약간 줄었지만 창의성과 혁신성은 어느 때보다 뛰어났습니다. 특히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증권과 자본시장 분야의 적극적 노력은 더 눈에 띄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심사위원들은 사전에 공지된 객관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자와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경영혁신대상은 각 심사위원이 경영혁신 동기 및 성과 등을 검토한 뒤 최종심사에서 공개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았습니다. 올해 경영혁신 대상을 받게 된 최고경영자(CEO)는 비씨카드의 장형덕 사장입니다. 장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비씨카드는 창립 이래 최대의 재무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또 금융 전반에 대한 전문적 역량과 강력한 CEO 리더십으로 경영 혁신을 주도했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지불결제 서비스 회사를 기업비전으로 제시하고 글로벌 사업에도 나섰습니다. 업계 최초로 농수산물재래시장 등 재래시장에 신용카드를 도입하고 신기술 연구개발(R&D) 전담조직인 '지불결제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혁신 성과도 화려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한지(韓紙) 카드, 향기카드 상품화, 신용카드 포인트 커뮤니티 오픈 등은 고객 만족 경영의 결과물입니다. 경영과 혁신, 그리고 고객 만족에 있어 대표 CEO로 손색이 없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의견이었습니다.
금융상품·서비스 혁신대상은 출품된 28개의 후보작 중 혁신성과 고객만족도, 시장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수상작을 결정했습니다.
올해 최고의 혁신적 금융상품·서비스로는 현대증권의 '초이스 앤 케어'(Choice & Care) 서비스를 선정했습니다. 온/오프라인에서 종합 펀드를 추천하고 관리하는 서비스입니다. '펀드 판매' 단계에서 '종합 관리'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최근 펀드 홍수 시대, 펀드 불신 시대에 펀드 관리 서비스를 바라는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짚은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은행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은 신한은행의 '희망愛너지 적금'입니다. 에너지 절약 실천 서약을 한 고객에게 금리 우대를 해 주는 상품입니다. 실천 서약서 사본을 고객에게 교부해 에너지 절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에너지관리공단과 제휴해 공동캠페인을 벌이는 등 사회성도 평가받았습니다. 녹색 성장, 녹색 금융 등 시대적 흐름 역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생명보험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은 삼성생명의 '위드 파트너 서비스(With-Partner-Service)'로 선정했습니다. 금융권 내 CS(Customer Satisfaction. 고객만족) 교육 서비스는 많습니다. 대부분 업체의 요구를 파악한 뒤 CS 교육을 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삼성생명의 서비스는 다양한 컨설팅 프로그램으로 업체의 CS 실천도를 진단한 뒤 강약점 분석과 개선안 제시 등을 포함한 맞춤형 CS 교육을 진행합니다. 특히 대상업체를 고객회사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영세기업, 사회봉사단체 등 CS 컨설팅과 교육체계가 마련되지 업체로 확대한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독자들의 PICK!
손해보험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은 삼성화재의 '아빠사랑 주니어보험'이 받았습니다. 10-20년 뒤 주 고객이 될 10대 젊은층을 겨냥한 상품입니다. 사춘기 자녀와 대화가 단절되는 아버지가 많다는 점에 착안, 업계 최초로 자녀와 관계 향상을 지원하는 아빠전용사이트인 굿대디(http://gooddaddy.samsungfire.com)를 개설한 것은 서비스 혁신 면에서 최고였습니다.
증권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은 대우증권의 '금리상승안심 DLS'입니다. 최근 금리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CD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할 때 수익을 발생시키는 신개념 금리 헤지 상품입니다. 무엇보다 개인도 금리 상승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관련 혁신성이 매우 뛰어난 상품으로 평가됩니다.
자산운용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은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의 '기업가치향상 장기증권투자신탁'을 선정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기업지배구조개선전략을 일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펀드에 도입한 상품입니다. 실적 뿐 아니라 사회 공헌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소비자금융부문 금융상품·서비스 혁신상은 신한카드의 '신한 Hi-POINT 카드 nano'가 받게 됐습니다. 고객 스스로 서비스를 구성하는 업계 최초의 서비스 변신형 포인트 상품입니다. 다변화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아이디어는 금융 혁신에 적합했습니다.
서민금융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은 토마토저축은행의 '토마스 플러스 정기적금'입니다. 5인 이상 동시 가입하면 기존 정기적금 금리에 0.2%포인트 우대 금리를 제공합니다. '공동 구매'를 금융상품까지 도입한 것인데 상품 판매를 너머 다양한 홍보 활동의 도구가 된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