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별세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불똥'이 성지건설로 튀었다.성지건설이 자금난을 겪자 박 전 회장이 부담을 느꼈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고(故) 박 전 회장은 두산에서 밀려난 후 성지건설을 인수해 경영을 맡아 왔다.
금융권은 그러나 "성지건설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성지건설이 유상증자를 추진해 왔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도 검토하는 등 자금 조달에 특별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까지 자금 사정을 살펴봤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었고 자금 지원을 요청하지도 않았다"면서 "박 전 회장의 사인이 성지건설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연말까지 혹시 자금의 미스매치가 날 수 있다는 요청이 들어와 성지건설 관계자와 접촉했지만 이는 통상적인 일이고 다른 건설사에 비하면 우량한 업체"라고 평가했다.
성지건설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포함, 금융권 직접 채무가 2000억원 가량이고 우발채무는 20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용으로 빌려준 자금은 100억원, PF를 포함한 담보 대출은 800억원이다.
다만 최근 성지건설은 여의도 '파크센타'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파크센타에 물린 우발채무가 1100억원 가량"이라면서 "분양이 되지 않아 50% 할인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