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3년 전에외환은행을 인수했다면…." 역사에 가정이 무의미하다지만 금융권에선 부쩍 이런 얘기들이 나온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년 전 외환은행 인수 직전까지 갔으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론스타는 딜이 깨진 후 곧바로 고배당을 했다. 이후 2차례 더 배당을 했고, 블록세일도 실시해 2조원 가까이를 회수했다.
올해 예상 순익과 지난해 이익잉여금을 감안하면 올해 결산 때 '고배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외환은행 주가는 그때보다 오히려 올랐다. 이런 이익은 3년 전 인수·합병(M&A)이 성사됐다면 국민은행의 몫이 될 수 있었다.
◇배당 규모 촉각= 외환은행의 올해 배당 수준이 부쩍 관심을 끌고 있다. 외환은행이 M&A 이슈 한 가운데 있는데, 고배당을 실시하면 몸값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론스타는 금융위기를 맞아 배당을 자제해 왔다. 올들어 3분기까지 쌓은 대손충당금만 5959억원에 달한다.
외환은행의 올해 예상 순익은 8000억원에 육박한다. 외환카드 합병과 관련해 돌려받은 법인세 2296억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지난해 이익잉여금도 2조원이 넘는다.
이를 감안해 외환은행이 고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 규모가 1조원대가 될 거란 관측도 있다. 외환은행은 2006년, 2007년, 2008년 결산에 각각 주당 1000원, 700원, 125원의 배당을 했다.
◇매각 지연 득실은= 국내 은행 중 외환은행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KB금융(160,500원 ▼100 -0.06%)이 꼽힌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실시해 1조원을 마련하는 등 보유한 자사주만 팔아도 당장 6조원을 손에 쥘 수 있어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도 지난 17일 "외환은행 인수는 국민은행이 3년 전부터 추진해왔던 것으로 충분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론스타가 1년 내 외환은행을 팔겠다고 한 만큼 시기는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외환은행의 '매각 지연'에 대해 아쉬움을 보인다. 론스타는 3차례의 배당과 1차례의 불록세일로 1조8810억원을 챙겼다. 총 투자액(2조1548억원) 가운데 이미 87.28%를 회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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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관계자는 "론스타가 많은 배당금을 챙겼지만 지금 외환은행 주가가 3년 전보다 오히려 올랐다"면서 "당시 계약이 깨진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은행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