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벤처투자로 푸는 청년실업

[기고]벤처투자로 푸는 청년실업

김형기 한국벤처투자 사장
2009.12.23 15:31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어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된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우리가 가장 앞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청년실업 문제가 그것이다.

실제로 주위에서 대학이나 고교 졸업 후에 몇 년 동안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눈칫밥을 먹는 식구나 친척들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경제위기 극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몸으로 느끼는 체감경기 회복이 더딘 이유 중의 하나는 심각해지는 실업문제에서 연유한다고 할 수 있다.

주요 선진국들도 정부와 각계 대표가 민간분야의 일자리 창출방안에 대하여 함께 고심하고 있다고 하니, 실업문제 해결은 각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이들은 경기회복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약속이나 한 듯 녹색성장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도 신정부 들어 신성장동력 등의 발전 차원에서 녹색성장산업 육성을 위하여 더욱 전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발달단계에 진입한 선진국의 녹색산업현황에 비하면 우리는 여전히 진행이 더디다.

초기단계에 있는 국내 녹색산업의 성장 촉진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뿐만 아니라 민간의 활발한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벤처투자는 녹색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벤처캐피탈 투자가 1억원 늘때마다 평균 2인의 신규고용이 창출되고 벤처투자가 1%씩 늘어날 때마다 GDP 역시 0.02%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과제도 있다. 첫번째가 외국인투자자금 유치다. 2008년 펀드 결성 규모로 볼 때 미국의 벤처캐피탈시장은 약 30조원, 중국은 약 7조원인 데 반해 한국의 벤처캐피탈시장은 1조원이라고 한다. 단순히 규모 면에서만 본다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외국인투자자들에게 국내시장이 매력적으로 보이긴 어렵다. 더구나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과 인도 등의 신흥시장에 비해 국제시장에 한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시장은 기술 면에서 중국, 인도보다 앞서 있으면서 중국이라는 대형시장에도 근접하는 등 여러 가지 차별성을 지녔다는 점이다. 실제로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국내 벤처캐피탈이 미국 시스코와 싱가포르 가젤캐피탈 등 해외투자자로부터 총 45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바탕으로 국내기업 투자를 위해 총 12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이루어내는데 기여했다. 국내기업들의 기술경쟁력을 부각하고 한국이 아시아투자의 관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적극 홍보한 결과였다.

둘째로 국내기업에 대한 벤처투자의 진면목도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 벤처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국내 유망 중소기업의 일부 임직원조차 벤처투자를 금융권 대출이나 정책자금 등과 유사한 사안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은 벤처투자 유치를 통해 투자사와 공동운명체가 되어 전문적인 경영컨설팅 및 마케팅을 통해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는 여전히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7%대에 달하는 청년실업률로 대표되는 실업 우려 등 아직 금융위기 여진에서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한 마음으로 뭉쳐 난관을 극복해내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발판삼아 위기를 넘어 당당히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청년실업 해결뿐 아니라 도약의 원동력으로 벤처투자가 튼튼히 자리잡고 있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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