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계대출 이자 2조3000억원 늘 것"
내년 대출금리 '이자폭탄'으로 가계에 먹구름이 꼈다. 올해보다 가계빚 부담이 수조원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속속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터라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어서다.
하지만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또다른 축인 가산금리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올해 높은 가산금리로 대출을 받을 경우 약정상 이 금리가 그대로 유지되는 터라 내년에 부담이 이중으로 커질 수 있다.
◇'이자폭탄', 서민허리 휜다=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상반기 가계의 은행대출 이자부담이 12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올 상반기(10조원)보다 20%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대출규모가 올해보다 1.2% 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2차례에 걸려 인상할 것이란 전제를 깔았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에다 상반기 회사채(3년만기 'AA-') 추정 스프레드를 붙이는 방식이 적용됐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다른 나라는 가계부채 조정이 이뤄지는데 국내는 오히려 계속 늘고 있다"면서 "가계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계는 과거 CD금리 추이를 기준으로 보면 내년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액이 5조4000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과거 3년간 CD금리 평균치는 4.80%인데 지난 24일엔 2.85%였다. 평균보다 크게 낮아서 상승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평균치를 밑도는 4%까지만 올라도 이자부담액은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높은 가산금리는 그대로"=특히 기존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중은행은 올해 CD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가산금리를 높게 붙여 대출금리를 결정했다. 신규 대출자 기준으로 올해 7월말 현재 2.88%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였다. 한번 약정한 가산금리는 유지되는 탓에 내년에도 높은 이자를 고스란히 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론 내년 신규 대출자도 안심할 수는 없다. 새 예대율 규정을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고금리로 예금을 조달하고 있어서다. 정기예금, CD, 은행채 등 조달원가를 반영한 바스켓금리가 적용되면 오히려 대출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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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관계자는 "5% 후반대 금리인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을 이용하거나 장기적으로 고정금리대출을 받아 금리변동 리스크에 대비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