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금융산업 재편에 적극 대응해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4일 "우리금융의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기본 토대인 민영화를 적극 지원하고, 금융산업 재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당사자인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우리금융의 목표로 '창의적 경영혁신과 성장기반 강화'를 설정했다. 이를 위한 실천사항으로는 △그룹 혁신비전 'OneDo' 경영 강력 추진 △수익중심의 내실경영 △비은행부문 강화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이팔성 회장의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우리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2010년 새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극복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밤낮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그룹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새해에도 전계열사 임직원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기본에 충실한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에 힘쓴 결과, 다른 경쟁그룹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난 한 해였습니다.
'CEO 비상대책회의'와 '비상대책 상황실' 등을 중심으로 한 위기경영체제 하에서 그룹 전반에 걸친 긴축경영으로 판매관리비를 절감하였고 은행 계열사에서는 자본확충, 자산건전성 제고, 저비용성 예금 증대 등을 통한 예대마진 확대 노력 등이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났으며, 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에서도 핵심사업 부문에서의 영업력 강화 노력으로 수익력이 확대되었습니다.
그 결과 그룹 당기순이익은 당초 계획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리금융그룹은 우리나라 최우수 금융회사로 Turnaround에 완전히 성공하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독자들의 PICK!
주가도 연말에 특수요인에 의한 하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말 6,350원에서 2009년말 13,850원으로 118% 상승하였는 바, 같은 기간동안 경쟁그룹들의 주가가 40~70%대 상승에 그친 데 비해 훨씬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위기관리 및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이 경쟁그룹에 비해 차별화된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를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열과 성을 다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치하의 말씀과 아울러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거시경제 등 경영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호전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경제는 각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민간부문으로 파급되면서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주요국의 재정적자 및 일부 국가의 출구전략 실행, 동유럽 등 개도국발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 등 불안요인으로 인해 더블딥의 가능성까지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하겠습니다.
국내 경제도 상반기중에는 수요회복과 고용개선 등으로 다소 높은 성장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금리인상과 원화 강세, 원자재가격 상승 등 3고 시대의 도래로 성장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대외환경과 그룹의 현 위치를 고려할 때 글로벌 수준의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영효율화와 함께 위기 이후 미래의 성장기반을 강화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금년도 우리금융그룹의 목표를 '창의적 경영혁신과 성장기반 강화'로 설정하고, 2010년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오늘, 임직원 여러분께 몇가지 당부말씀을 드림과 아울러 다같이 각오를 다지고자 합니다.
첫째, 급격히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생존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작년 12월 23일 그룹의 혁신비전으로 선포한 'OneDo 경영'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건전성 규제는 강화되는 반면,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금융산업의 저성장-저수익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과거의 성공방식에 집착하지 않고 조직의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스스로를 과감하게 변화시키자는 것이 바로 'OneDo 경영'의 이념이라 하겠습니다.
그룹의 혁신비전인 'OneDo 경영'은 단순히 경비절감 차원의 위기극복책이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저성장-저수익 시대의 생존전략이라 하겠습니다. 조직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의 창의적인 사고와 자발적인 참여로 일하는 방식,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조직내 낭비요소를 지속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저비용-고효율 조직으로 환골탈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2만 6천여 임직원 모두가 "바로 나부터"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바로 나부터" 각종 불합리한 관행을 혁파하겠다는 자세로 혁신비전인 'OneDo 경영'을 철저히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작은 변화로부터 우리만의 혁신DNA를 창조하여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하고 민첩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실 것을 각별히 당부드립니다.
둘째, 실물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더라도 연체율, 대손충당금과 같은 지표들은 경기후행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수익중심의 내실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출구전략 실행 및 중소기업 지원정책 축소시 그동안 정부 정책에 따라 만기연장 등 여신을 확대해 왔던 일부 중소기업들의 경우 유동성 문제 등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구축이 진행중인 '그룹 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Enterprise Risk Management System)'을 조속히 완료하도록 하고, 그 이전에라도 부실우려가 있는 일부 거액여신 등에 대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통합관리함으로써 리스크관리의 효율성을 높여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자본규제와 건전성규제 강화 및 경쟁 심화로 개별 업종의 이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보다 활성화함으로써 추가적인 성장 및 수익 창출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금융그룹이 갖는 최대 장점중 하나는 바로 은행,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가 연계영업과 Cross-sell 등을 통해 수익을 증대시키고, 구매와 후선업무를 통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는 우리의 잠재력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 계열사들은 기존 영업의 확대 못지않게 시너지를 통한 수익 창출도 중요하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시어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 적극 협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그룹의 지속적인 균형성장을 위해 비은행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에 적극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2009년도 예상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서 그동안 M&A 등을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 노력에 힘입어 과거에 비해 그 비중이 확대되었습니다만, 아직 글로벌 금융그룹은 물론 국내 경쟁그룹에 비해 비은행부문의 시장지위 및 경쟁력이 크게 미흡한 실정입니다.
금년에는 증권, 보험, 자산운용, 소비자금융 등 각 계열사별로 경쟁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지주회사 차원에서도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해외사업, 퇴직연금, 녹색금융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성장기반을 강화하여야 하겠습니다.
날이 갈수록 국내시장은 포화되어 가고 그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시장에서의 성장한계를 해외시장에서의 수익기반 확대로 극복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해외사업 비중은 약 6% 수준으로서 씨티그룹이나 HSBC 등 글로벌 금융회사의 40~60% 수준과 비교해보면, 앞으로 우리가 해외사업에 어느 정도의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해외진출시에도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그룹 차원에서 진출지역과 진출업종, 진출형태 등에 대해 최적의 대안을 가지고 추진하도록 하고, 시작단계에서부터 계열사간 협력모델을 개발하여 해외현지에서도 계열사간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최근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으로 해외진출시 자회사간 공동출자가 허용되는 등 해외전략과 관련한 제도적 여건도 크게 개선되었으므로 가급적 지점이 아닌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하여 철저하게 현지화함으로써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금년도에 도입이 의무화되는 퇴직연금의 경우 그 시장규모가 2015년까지 8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조직 및 인력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정부에서 녹색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녹색금융 활성화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전략 수립을 당부드립니다. 녹색산업이 투자리스크가 크고, 투자 회수기간이 장기임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겠지만, 전세계적으로 녹색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므로 남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First Mover로서의 이익을 향유해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우리금융그룹의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기본 토대인 민영화를 적극 지원하고, 금융산업 재편에 적극 대응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그룹으로서 MOU 및 각종 감사 등 수많은 제약을 받으며 불리한 조건하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민영화를 달성함으로써 경영상 제약을 벗고 자율경영의 기반을 조성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작년 11월 7%의 블록세일을 성공적으로 실행하였고, 금년에는 추가적인 소수지분 매각 추진과 함께 지배지분 매각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이 정부, 국회, 언론 등에서도 우리금융 민영화를 시급한 현안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당사자인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한편, 금년에는 우리금융 민영화와 더불어 외환은행 매각 및 일부 금융 공기업의 민영화 추진 등 금융산업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대형 변수들로 인해, 금융산업 재편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항상 위기 이후에는 시장재편이 있어 왔고, 이번에도 금융위기 이후 생존과 성장의 활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금융산업이 재편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시장재편은 우리의 노력과 선택에 따라 글로벌 수준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소리없이 2류로 전락하거나 경쟁자의 먹잇감이 되는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서 우리가 시장재편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임직원 여러분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앞서 말씀드렸듯이, 금년은 우리금융그룹이 저성장-저수익 체제하에서의 생존역량을 갖추고 글로벌 수준의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그 금융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임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역량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각 계열사는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교육하며, 성과중심의 보상을 통해 보람을 갖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를 정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공정한 인사와 유무형의 지원을 통해 회사에 대한 Loyalty를 갖도록 함으로써 우수인력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임직원 개인 역시 경쟁그룹과의 싸움에서 일당백(一當百)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010년 우리 앞에 놓인 길은 결코 순탄한 길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단기간내에 경영을 정상화시킨 놀라운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OneDo 경영'으로 집약되는 혁신노력과 함께 우리금융그룹이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임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연일 계속되는 한파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과 고통을 나누고 힘이 되어 주는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는 것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우리미소금융을 통해 그동안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금융소외계층들이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서민들이 미소짓는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2010년 경인년은 60년만에 찾아오는 백호의 해라고 합니다. 새해에는 임직원 여러분이 하시는 일마다 백호의 기상과 같이 만사형통하길 기원하며, 여러분의 가정에도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