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030세대의 생애 최초 주택 구매가 4년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방이 지난 12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7월 서울의 생애최초 매수 건수는 7547건으로 전월보다 4.7%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1월(7886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2030세대의 매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 생애최초 매수는 6월 765건에서 7월 887건으로 증가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6%에서 11.8%로 확대됐다. 30대 역시 3979건에서 4300건으로 증가하면서 비중이 55.2%에서 57.0%로 높아졌다. 반면 50대는 654건에서 571건, 60대는 321건에서 274건으로 감소했다. 7월 생애최초 매수 증가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난 셈이다.
전세 가격이 상승하자, 대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활용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올초 100에서 지난 6월 104.39로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은평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7월 은평구의 생애최초 매수는 841건으로 서울 전체의 11.1%를 차지했다. 5월과 비교하면 약 1.9배 늘어난 규모다. 직방 관계자는 "은평구 주택은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진입 가능한 가격대인 데다 지하철 3·6호선을 통한 도심 접근성이 높고, 재개발을 통해 조성된 대단지도 갖춰 생애최초 매수층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파트로 범위를 좁히면 은평구 매매거래는 5월 375건, 6월 257건, 7월 254건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같은 단지·면적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4월 18.1%에서 5월 21.1%, 6월 24.5%, 7월 28.7%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9년 이후 준공된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잇따라 갱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평구 외에 7월 생애최초 매수가 많았던 자치구는 △노원구(607건, 8.0%) △강서구(526건, 7.0%) △송파구(458건, 6.1%) △성북구·구로구(각 413건, 5.5%) 순이었다. 노원·강서·성북·구로구는 실거래 가격대에서도 10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은평구와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반면 송파구는 상대적 고가 지역(25억~40억 구간)인데도 생애최초 매수 건수 자체는 상위권에 올랐다. 가격대와 무관하게 실수요 매수세가 폭넓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청년미래보금자리론' 등 청년층 대상 정책금융 확대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치 완화(1.5%→3%) 조치가 맞물린 결과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은행권의 대출 총량관리 완화는 금융 접근성에 민감한 2030세대의 매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생애최초 대출 자격 기준 완화와 비아파트 정책 모기지론 등 무주택 청년을 겨냥한 금융 지원책이 예고된 만큼, 2030세대의 매수 움직임은 꾸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