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올들어 최고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번엔 중국의 출구전략 돌입가능성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외환시장이 대외충격에 여전히 취약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원 오른 1163.3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30일 1164.5원에서 마감한 뒤 올들어선 최고다.
환율은 1150원에서 하락출발한 후 오전 중에는 1140원대 초반에서 거래됐다. 수출업체의 달러매물도 나왔고 역외에서도 달러매도세가 재개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난 18일 중국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데 이어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ICBC) 등 대형은행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상키로 하면서다.
중국이 내달부터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도 시장에 퍼졌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관건은 중국의 출구전략인데 그런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달러자금들이 신흥시장국에서 일제히 빠져나갔다"며 "증시까지 급락하면서 투신권에서도 달러매수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달러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도 덩달아 올랐다. 마감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3엔 내린 89.77엔을 기록했다. 하루만에 90엔대가 무너진 것이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할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보낸다. 아직은 시장에 수출업체의 매물이 쌓여있고 원화 매력도도 여전해 원화강세 기조가 단번에 꺾이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외부 충격에 휘청이는 탓에 우려의 목소리는 가시지 않는다.
시장관계자는 "만일 환율이 1170원 위로 뚫린다면 1200원까지 일시적으로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연초에는 급락세로 휘청였지만 이번엔 중국 출구전략 때문에 위로 변동폭이 커졌는데 여전히 외환시장이 취약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