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은행권 자금확보 경쟁 탓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이 사상최대 규모로 늘었다. 치열한 고금리특판 경쟁이 한몫 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예금은 전달보다 23조1000억원 늘어났다. 사상최대로 증가한 것이다. 은행들이 연초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예대율을 내리고 만기가 다한 예금을 재유치하는 등 고금리특판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전 최대치는 제2금융권으로 자금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은행들이 고금리예금 유치에 나섰던 2008년 1월 20조4000억원이다.
정기예금이 크게 늘어난 탓에 같은 기간 은행권 총 수신도 크게 늘었다. 전달보다 15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9월 16조5000억원 증가한 뒤 4개월만에 최고수준이다.
은행들의 시장성수신 감축 노력에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CD는 전달보다 5조4000억원 감소했고 은행채는 1조8000억원 줄어들었다.
한편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주택거래가 비수기를 맞고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서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1조원 줄었다. 김현기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연초 상여급 지급으로 마이너스대출이 줄고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든 영향"이라며 "매년 1월은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대출은 늘었다. 전달보다 4조2000억원 증가해 한달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부가가치세 납부와 전년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중소기업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그러나 보증축소 등으로 증가폭은 평년수준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