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시기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 위원회가 11일 열린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금리동결을 점친다. 고용부진과 지난해 4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하회해다는 점 등이 근거다. 이른바 PIGS, 즉 유럽발(發) 재정적자 문제가 부각된 점도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뺐다.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지난해 2월 현 수준인 2.0%로 인하된 뒤 1년간(1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금리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채권시장에서는 금리동결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업계 종사자 171명을 상대로 2월 채권시장 지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7%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98.6%, 지난 1월 91.3%에 비해서 수치가 줄어든 점은 눈에 띈다. 하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비율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재정적자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글로벌 출구전략 논의가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지나치게 앞선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지난달 사실상 사상 처음 정부의 열석발언권을 행사해 주목을 끌었던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번에도 금통위 회의석에 명패를 올린다.
기재부는 △경제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주요 선진국들이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에 나서고 있지 않으며 △향후 나타날 수 있는 물가불안에 대해서는 미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으로, 금리 인상에 부정적이다.
허 차관은 이같은 기재부의 입장을 금통위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동결이 우세하게 점쳐지고 있지만, 금리 인상이 결정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인플레 파이터'로 불리는 이성태 총재가 3월 임기만료 전 사실상 마지막 금통위인 이번 회의에서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캐스팅 보트 카드를 꺼내 들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