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 정기예금에만 30조 몰렸다

올해 은행 정기예금에만 30조 몰렸다

도병욱 기자
2010.03.04 11:34

올 들어 은행 정기예금에 30조원 이상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각 은행이 특판예금 등 고금리 상품을 내놓아 시중부동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 등 5개 은행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인 26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299조 322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에 비해 29조 9455억원 증가해, 전체 은행권 증가폭은 30조원을 훌쩍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월별로는 1월에 17조 2420억원(6.4%), 2월에 12조 8035억원(4.43%) 늘었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인상하던 작년 하반기에도 월별 증가폭이 10조원을 넘은 적은 없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두 달 동안 11조 9805억원(16.54%), 신한은행이 8조 8642억원(13.04%) 늘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민은행 5조 6211억원(7.09%) △하나은행 3조 4797억원(7.01%) △기업은행 4367억원(4.65%)이 그 뒤를 이었다.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예금에도 자금이 몰렸다. 지난달 말 기준 180조 833억원을 기록해 올 들어 4조 4103억원, 지난달 한 달 동안에는 5조 8557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은행 총수신도 증가세를 보였다. 2월 말 5개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587조 6399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서는 25조 5148억원, 전월 대비 17조 918억원 늘었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내놓은 특판예금의 예상 밖 인기가 컸다"며 "증시나 부동산 등 다른 재테크 수단이 불안한 상황이라 고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하거나 수시입출식예금에 잠시 자금을 묻어둔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출은 줄어들고 있다. 5개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달 동안 3118억원이 줄었다. 작년 12월부터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의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올해 들어 1조 2072억원, 지난달에만 7680억원이 줄었다.

심지어 주택담보대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2278억원(0.13%) 줄었는데, 작년 기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시행됐던 9월을 제외하고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한 적은 없었다.

한편 은행의 주식형펀드 잔액은 두 달째 감소세다. 작년 말 44조 3540억원에서 1월 말 41조 5579억원, 2월 말 40조 9829억원으로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감소는 불확실한 경기 때문에 은행들이 대출을 소극적으로 한 결과이고, 주식형펀드 잔액 감소는 고객들이 증시를 불신한 결과"라며 "예금금리가 내린 상황에서 예금 전성시대가 계속될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