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지주회사와 계열사에 국한됐던 지주사의 브랜드 사용료 징수가 금융지주사로도 확산되고 있다. ‘신한’, ‘우리’ 등 금융지주 브랜드를 쓰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운용사 등이 지주사에 브랜드 이용료를 내는 형식이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 중 일부는 외국 금융사와 합작 형태여서 마찰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우리투자증권(31,500원 ▲1,050 +3.45%), 우리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상대로 ‘우리’라는 브랜드 사용 댓가를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08년 2분기부터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이용료를 받는 신한금융지주에 이은 것으로 다른 금융지주에도 확산될 조짐이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 등의 감사 과정에서 브랜드 이용료 징수안을 권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조만간 구체적인 안을 확정해 계열사들에 알리고 가급적 연내에는 징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이 같은 안이 확정되면 매해 1300억원 안팎을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이는 신한지주에 이어 금융지주의 브랜드 이용료가 자리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지주(93,900원 ▲1,000 +1.08%)는 자회사로부터 매분기 400억원 정도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으면서 배당 외에 지주사의 수익기반이 확실해졌고 자회사와 지주사간 비용 분담체계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이 이 같은 안을 실행에 옮기면하나금융지주(114,700원 ▲2,300 +2.05%), KB금융지주 등도 장기적으로 이같은 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들 금융지주 내에서 은행의 목소리가 월등했고 지주사와 자회사 간의 책임이나 정보 이용에서도 왜곡의 우려가 있었다"며 "브랜드 이용료는 금융지주의 위상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 금융지주 자회사로 우리아비바생명, 하나UBS자산운용, 하나SK카드 등 여러 합작사의 경우 브랜드 이용료에 대한 합작 파트너 간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합작 금융사의 팀장은 “지주사의 브랜드 이용료 징수가 일반화되면 합작사들로서는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높은 자기들의 몫을 주장할 수 있다”며 “새로운 비용 인식에 따라 자신들이 가져갈 이익이나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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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주사의 자회사에 대한 브랜드 이용료 징수는 LG, SK, GS 등 제조업 기반의 지주사들이 대표적이며 금융지주는 출범하거나 전환된 지 몇 년 되지 않아 사정이 다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