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적자… 車보험료 인하압박 손보업계 '특약확대' 꺼냈다

이미 적자… 車보험료 인하압박 손보업계 '특약확대' 꺼냈다

이창명 기자
2026.04.07 04:04

고유가 할인 땐 수백억원 추가 타격, 현실적으로 어려워
걸음수·대중교통이용 혜택 방향…금융당국에 전달키로

정부가 고유가에 따른 차량5부제를 실시하면서 보험사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손해보험업계는 보험료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한다. 이미 자동차보험료 적자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대신 걸음수나 대중교통 특약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손보사들은 정부의 자동차보험료 인하제안을 수용하지 못하는 대신 걸음수나 대중교통 같은 활동량 기반 특약을 확대하자는 의견을 모아 금융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이런 특약을 갖추지 못한 중소형 손보사들은 특약신설을 검토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손보협회와 손보사 임원들을 소집, 고유가 대응을 위한 자동차보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차량5부제와 연계한 보험료 할인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차량운행이 줄어드는 만큼 보험료도 낮춰야 한다는 논리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및 손익 추이/그래픽=김현정
자동차보험 손해율 및 손익 추이/그래픽=김현정

하지만 손보업계는 이미 자동차보험 적자폭이 큰 상황에서 추가인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부문 손익은 약 7080억원 적자였다. 손보사들은 지난 4년간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다가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자 올해 2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2~1.4% 정도 인상했지만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대형 손보사 내부에선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을 최소화한 상황에서 고유가 할인까지 적용하면 수백억 원의 추가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손보업계는 직접 보험료 인하 대신 '특약혜택 확대'로 정부와 고객을 설득해나갈 예정이다. 소비자의 자발적인 운행감소를 유도할 수 있는 '걸음수 특약'이나 '대중교통 이용특약'의 할인율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자동차 걸음수 할인특약'은 걸음수에 비례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약정이다. 예를 들어 KB손보 상품의 경우 걸음수 조회일 전날부터 직전 30일 이내 5000보 이상 달성일수가 17일 이상인 차보험 가입자에게 최대 9.0%를 할인해주는 식이다. '대중교통 이용특약'은 교통카드를 통해 버스나 지하철, 마을버스 이용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차등해 할인하는 약정이다. 교통카드 사용실적을 통해 사용기간과 교통수단을 파악해 차보험료에 적용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미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적지 않은 손실이 있고 올해 보험료 인상률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인데 매우 실망스럽다"며 "업계와 당국의 입장차가 크고 단기간에 합의가 어려운 사안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