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과 금융당국의 질긴 악연..이젠 해소?

KB금융과 금융당국의 질긴 악연..이젠 해소?

김익태 기자
2010.08.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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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국민銀 출범 후 모든 CEO 중징계 받고 금융권 퇴출

19일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이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으면서 KB와 당국의 질긴 악연이 새삼 화제다. 강 전 행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적 경고 상당'의 제재를 당해, 향후 3년 간 금융회사 임원으로서의 취업 길이 완전히 막혔다. 사실상 금융권에서 퇴출 선고를 당한 셈이다. 이로써 KB는 통합 국민은행 출범 후 모든 최고경영자(CEO)들이 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금융권에서 퇴출되는 불운을 겪는 금융회사가 됐다.

KB와 당국의 악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증권맨 출신으로 첫 은행장(옛 주택은행)이 됐던 김정태 행장은 2001년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통합 국민은행의 첫 행장이 됐다. 그런데 카드사태 당시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며 LG카드 지원에 선뜻 나서지 않았다 당국의 미움을 샀다. 금융당국은 회계기준 위반을 문제 삼아 행장 연임을 노렸던 김 전 행장에게 '문책적 경고'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은행장에게 이런 중징계가 내려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금융계의 원조 스타 최고경영자(CEO) 김정태는 그렇게 떠났다.

KB금융(160,000원 ▲3,300 +2.11%)지주의 초대 선장이었던 황영기 전 회장도 당국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삼성증권(79,000원 ▲2,700 +3.54%)사장을 거쳐 2004년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으로 발탁된 그는 '검투사'라는 별명답게 괄목한 만한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연임에 실패한 뒤 1년 넘게 공백기를 가졌지만, 2008년 KB금융지주 초대 회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그를 덮쳤다.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거액의 손실을 본 게 화근이 됐다.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가 이어졌고, 황 전 회장은 4년간 금융권 취업을 제한 당했다. 취임 1년 만에 KB금융 회장에서 물러난 검투사는 제재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강 전 행장은 2007년 행장 연임에 성공하고 다음해 지주사를 만들어 회장직에 도전했다. 연임에 성공한 기세를 믿은 그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황영기라는 복병을 만나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다. 권토중래하려했던 그에게 황 전 회장의 낙마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실패를 거울삼아 철저하게 준비했고 고지가 눈앞에 보였다. 회장 선임 절차를 서두르지 말라는 당국의 주문도 외면했다.

때 마침 금융감독원의 정기 종합검사가 예정돼 있었다. 강도 높은 검사가 이뤄지자 당국을 무시하며 맞섰던 강 전 행장은 백기투항 했다. 회장 내정자 직에서 물러났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그 역시 관치 논란 속에 당국의 철퇴를 맞고 금융권에서 퇴출된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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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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