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경영의 '온화한 카리스마' 이종휘 행장

소통경영의 '온화한 카리스마' 이종휘 행장

오상헌 기자, 사진=이명근 기자
2011.01.05 13:30

[2011신년기획] 금융CEO 릴레이 인터뷰(2) 이종휘 우리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61)은 올 2월이면 금융인 외길 인생 만 41년차를 맞는다. 1998년 상업은행과 합병해 한빛은행(우리은행 전신)이 된 한일은행에 1970년 입행한 이래 꼬박 40년을 한 은행에서 한 우물을 팠다. 2004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에 오른 그는 2008년 6월 첫 내부 출신 행장으로 선임돼 2년6개월째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다.

후배 임직원들에게 이 행장은 '온화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불린다. '외유내강'의 성품 덕이다. 부드러운 외모처럼 임직원들을 일일이 다독이며 함께 가는 '큰형' 같은 최고경영자(CEO)란 게 우리은행 임직원들의 평가다.

하지만 현안과 업무에 대해서는 '꼼수'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기본과 원칙'을 모토로 매사를 꼼꼼히,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완벽주의자'란 평가가 그래서 뒤따른다.

이 행장이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한 것이 바로 '소통'이다. 군림하거나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권위주의적' 조직 문화로는 고객 신뢰를 기초로 하는 은행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게 매월 갖는 '은행장과의 대화' 시간이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일방 소통인 '월례조회' 대신 임직원들과 함께 하는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한 측근은 "이전 CEO들과 달리 이 행장은 '소통경영'을 통해 임직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바람직한 해법을 찾는 스타일"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용장(勇將)보단 덕장(德將)에 가깝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안팎에선 이 행장이 적기에 우리은행 CEO를 맡아 글로벌 위기를 무난히 극복했다는 후한 평가를 내린다. 위기 이전 은행간 자산경쟁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부실여신이 급증했고 파생상품 투자로 큰 손실도 봤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내부 출신인 이 행장이 CEO가 된 이후 외부 출신 CEO 체제의 특징이었던 단기 성과주의가 사라지고 있다"며 "지난 해 막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정도영업'으로 경쟁은행과 유사한 실적을 거둔 게 실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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