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銀 고객들 "내 예금 어떡해.." 울상

삼화저축銀 고객들 "내 예금 어떡해.." 울상

김한솔 기자
2011.01.14 15:00

얼마전까지 문제 없다더니..5000만원 이상 예금고객 망연자실

1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삼화저축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안내문을 보고 있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1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삼화저축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안내문을 보고 있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14일 삼화상호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삼화저축은행 본점과 신촌 분점은 이른 아침부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은행을 찾은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불안한 마음으로 은행을 찾은 고객들은 5000만원까지 밖에 보상받을 수 없다는 말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어떻게 모은 돈인데..."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삼화저축은행 예금자들은 5000만원까지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가족 예금을 한 사람 명의로 몰아넣거나 만기가 된 예금을 미처 찾지 못한 고객들의 손해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남편의 퇴직금 등을 포함한 생활비로 각 5000만 원씩 두 개의 계좌를 갖고 있었다는 강모씨(70, 가정주부)는 "얼마 전 M&A 이야기가 들리길래 직접 은행에 찾아와 문의했지만 아무 문제 없으니 안심하라고 했는데 당황스럽다"며 "5000만원 이상을 예금한 사람들끼리 시위라도 해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화저축은행의 신촌지점 역시 비슷한 풍경이었다.

예금보험공사 직원 5명과 은행 직원 10여명이 영업 창구를 통해 고객들에게 예금 보상 문제와 향후 절차 등을 설명했지만 소식을 듣고 밀려드는 고객들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예보 관계자는 "우리(예보)도 급하게 지원을 나온 데다 미리 알고 있었던 사실이 아니었기 때문에 고객을 응대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는 28일이 정기적금 만기일이었다는 한 고객은 "개인 사정으로 28일에 목돈이 필요해 그동안 5000만원이 넘게 적금을 들어놨었는데 손해를 보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부 고객들이 예보 직원들에게 "저축할 때는 예보만 믿으라고 하더니 망하니까 다른 소리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하자 "은행과의 문제는 예보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삼화저축은행의 현재 예금자는 7만여명, 이 중 5000만원이 넘는 예금자는 1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예금자의 3.4% 수준으로, 5000만원을 초과한 예금액은 300억원이 넘는다.

삼화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12월 중순 BIS 비율이 -1.42%로 공시된 이후 5000만원 이상의 예금자들은 상당수 돈을 인출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오는 26일부터 약 1개월간 가지급금(예금보험금을 돌려주기 전에 먼저 일부 원금을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제도)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임시 회의를 열고 삼화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6개월간(1월 14일~7월 13일)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42%를 기록, 지도기준 1%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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