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하나금융 유증 직전 지분 대거 매각

국민연금, 하나금융 유증 직전 지분 대거 매각

황은재 기자
2011.02.25 14:40

100만주 내외 매각 한듯

더벨|이 기사는 02월24일(11:28)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하나금융지주가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앞두고 하나금융 주식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 주식을 비싼 값에 시장에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싼 값의 신주를 받는 셈이다.

국민연금이 예정대로 하나금융 신주를 인수할 경우 골드만삭스를 제치고 1대 주주가 되는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번 하나금융 제3자 배정 유증에 참여해 150만주를 인수했다. 그러나 유증에 참여하기 전 1~2월중 기존의 보유지분을 매각해 지분율을 낮춰 놓았다.

국민연금이 기존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면 이번 유증으로 하나금융의 최대 주주가 돼야 한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보유 주식에 이번 신주 인수분을 더하면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7.80%(총1920만주)로 골드만삭스(신주 발행 후 지분율 7.55%, 1834만주)를 앞서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이 지분을 매각한 이후 하나금융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국민연금과 하나금융측 모두 국민연금이 사전에 지분을 처분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매매 시점으로부터 5개월간 매매 사실을 공시할 수 없다는 국민연금 공시 규정상 현재 실제 지분율을 공시할 수 없었다"며 "1~2월 사이에 국민연금이 주식을 매각해 지분율을 낮춘 이후 유증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매각한 주식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보유 주식수와 지분율 등, 국민연금이 1대 주주가 되지 않고 3대주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할 때 최소 85만주, 최대 370만주까지 매각이 가능하다.

다만 신주 인수 규모와 1~2월 중순까지 주가 등을 감안했을 때 약 100만주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초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하나금융 주식을 대거 매도했으며 1일 순매도 규모가 100만주 이상인 날도 있었다.

국민연금이 하나금융 주식을 매각한 것은 신주 배정에 따라 하나금융 1대 주주로 올라서는 것을 피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했다. 1대주주가 바뀔 경우 지난해 지분 매각을 검토했던 골드만삭스의 불만을 살 수도 있어 하나금융이 요청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국민연금이 유증 참여가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인수대금 마련을 돕기 위한 목적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국민연금의 은행 및 금융지주사 지분 보유 한도를 10%로 유권해석했지만 국민연금이 골드만삭스를 제치고 1대주주가 될 경우 하나금융의 외한은행 인수에 국민연금이 지원했다는 의혹만 사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주식 매각으로 주가상승 차액 외에 인수 인수가격과 현재 주가간의 차액인 주당 2000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 유상증자에는 국내·외 투자자 36곳(국민연금, 우리사주조합 포함)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실제 청약결과 32곳만 참여했다. 청약률은 91.5%이며, 조달금액은 1조3353억원이다. 청약하지 않은 4곳은 외국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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