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우림건설, 수주는 '정상기업'?

'워크아웃' 우림건설, 수주는 '정상기업'?

윤아영 기자
2011.04.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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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보증 부담 적은 신규사업 등 틈새 공략..채권단 보증까지 받아

더벨|이 기사는 04월07일(18:59)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009년 4월, 우림건설은 워크아웃에 들어가자마자 1700억원 규모의 전남 광양 아파트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부담 때문에 새로운 사업은 커녕 기존 사업장을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당시 우림건설의 수주는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우림건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년 간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 중 가장 활발한 국내외 사업을 진행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수도권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알제리 하수처리시설공사를 따냈다. 중국 쿤산 지역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 1532가구는 100% 사전분양 실적을 올렸다.

우림건설이 이처럼 활발하게 수주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워크아웃'이란 제약에 스스로를 옭아매지 않고 틈새시장을 찾아 가능한 수주 방안을 적극 모색했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가 신규 사업을 시작하려면 많은 제재를 받게 된다. 대부분의 개발사업은 시공사의 PF 지급보증이 필수다. 하지만 워크아웃 건설사의 지급보증은 그마마도 효력이 없어 금융권의 추가 보증이나 담보가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다.

우림건설이 수주한 전남 광양 아파트 개발사업은 PF 대출이 필요 없는 지주 공동사업이다. 토지대금을 납부하기 위해 초기에 시공사의 지급보증으로 PF 대출을 일으키지 않고 분양 이후 순차적으로 토지대금을 납부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덕분에 불필요한 금융비용과 PF보증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토지는 아시아신탁에 관리형 토지신탁으로 맡겨 투명성을 높였다.

2009년 4월에 토지매매계약을 맺은 뒤 중도금은 다음해 4월, 잔금은 2011년 4월에 지급하기로 했다. 분양은 중도금을 납부하기 전인 2010년 3월부터 시작했다.

분양을 높이는 각종 마케팅을 시도하며 초기 분양률이 70%를 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임에도 상당히 높은 수치였다. 이 분양금으로 토지대금과 초기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었다. 3월말 기준 분양은 80% 정도 이뤄졌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광양 아파트 개발사업은 지주공동사업이라는 흔치 않은 케이스"라며 "대형 건설사는 지방 사업장이라 참여를 꺼렸지만, 우림건설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우림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후 첫 사업 수주가 수월하게 이뤄지고, 초기 분양도 좋은 성적을 거두자 시장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며 "이후 사업을 수주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우림건설은 최근 전남 광양 향길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광양 향길지구는 광영경제자유무역지구의 신중심권역으로 62조원의 부가가치 유발이 기대되는 대형 국책사업의 일부이다.

우림건설은 PF보증 대신 채권단의 보증을 받기도 했다. 이미 워크아웃 중인 회사가 채권단의 추가 보증을 받기란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채권단의 인가를 받지 못해 신규 사업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림건설이 기존 사업을 잘 진행하자 채권단에서 먼저 신규 사업을 권유했다. 지난해 11월 수주한 알제리 아인세프라 하수처리장 사업이 대표적 사례다.

총 공사금액 500억원 규모의 알제리 하수처리장 사업은 우림건설이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 사업 수익성이 괜찮다고 판단한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서 먼저 보증을 서주겠다고 제안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림건설이 워크아웃을 빨리 졸업하는 게 채권단에도 유리하다"며 "사업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해 보증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업 리스크가 적어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맞춤형 컨설팅을 도입했다. 사업 주체인 조합 측에 사업의 A부터 Z까지 가장 적합한 방안을 세심하게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한 안산 재건축 사업의 경우에는 중대형 단지를 최근 트렌드에 맞게 소형 평형으로 재조정해 만족도를 높였다.

우림건설은 '정상화에 대한 굳은 의지와 열망'이 채권단을 비롯한 시장을 설득시켰다고 자평하고 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신규 사업이 내용이 좋고, 추가 부담이나 악영향이 없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양한 수단을 강구해 수주를 하는 모습을 채권단이 인정하고 도와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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