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발표 스팩 주가급락, 주범은 저축銀

합병 발표 스팩 주가급락, 주범은 저축銀

김주영 MTN기자
2011.06.30 11:16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자산확보 주문 이후 매도공세 잇따라

< 앵커멘트 >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이 합병할 기업을 찾으면 이상하게도 주가가 급락했는데요. 호재성 재료가 악재로 작용한 이유, 김주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장외 우량기업을 인수할 목적으로 상장되는 서류회사 '스팩(SPAC)'

그런데 스팩이 목적대로 기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신스팩은 '썬텔'과의 합병에 대해 거래소의 심사를 받은 뒤 매매를 다시 시작한 날부터 주가가 빠졌고 28일 기준 1,745원까지 내려갔습니다.

각각 '화신정공'ㆍ'알톤스포츠'와 합병을 계획하고 있는 HMC스팩과 신영스팩 역시 거래재개일 당일 주식매수청구가 아래로 내려간 뒤 연일 하락세입니다.

이처럼 합병을 공시한 뒤부터 스팩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은 저축은행의 매도공세 때문입니다.

저축은행은 스팩의 주요 투자자인데, 잇따른 영업정지 사태로 예금인출 규모가 늘면서 금융당국이 97개 저축은행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최대한 확보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녹취]증권사 IB관계자

"공모가 이하로 빠지는 비정상적 상황이 발생해서 알아봤는데 매도물량 자체가 저축은행으로 나왔습니다. 저축은행이 '뱅크런' 사태에 대비해 자기자본의 20%를 현금으로 보유하라는 정부 입장 때문에 환금성 있는 건 가격불문하고 다 던진."

대신스팩의 2대주주였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거래재개일 이후 4차례에 걸쳐 지분을 줄였고 보유주식을 100만주에서 80만주까지 낮췄습니다.

HMC스팩에 투자했던 62만주는 모두 매각했습니다.

[녹취]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

"6월 말까지 자산들을 좀 정리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입니다. 현금자산 확보 이런 것 때문에 대신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주식들도 손절매. 팔릴 수 있는 것은 일단 팔아놨던 것이고./HMC도 다 팔았죠. 전량 팔았어요."

최근 대신스팩은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반대로 합병 주주총회를 미뤘습니다.

초기 기대와 달리 부진한 행보에 실망한 기관들이 매도해 주가가 급락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1차 원인은 저축은행에 있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