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첫 900조 돌파… '풍선효과' 여전

가계 '빚' 첫 900조 돌파… '풍선효과' 여전

신수영 기자
2012.02.22 12:00

한은 2011년 4분기 가계신용 발표… 2금융·증권사 대출도 증가

지난해 말 우리나라 가계 빚이 900조원을 넘어섰다. 연말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데다, 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2금융권과 보험·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도 여전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1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가계신용(가계부채)은 912조9000억 원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900조원을 넘었다.

4분기에만 22조3000억 원이 늘어나면서 연간으로는 66조원이 증가했다. 다만 지난 6월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이후 증가속도가 둔화되면서 2010년(67조3000억 원 증가)보다는 덜 늘었다.

여기서 가계신용이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카드사 및 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을 합한 수치로 통상적인 의미의 '가계 빚'으로 쓰인다. 지난해 말의 경우 가계대출은 3분기보다 19조원 늘어난 858조1000억 원, 판매신용은 3조2000억 원 늘어난 54조8000억 원이다.

먼저 가계대출의 증가폭을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6조2000억 원이 늘었다. 전 분기(5조4000억 원) 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말로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나게 되면서, 4분기에 서둘러 집을 구입한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대출은 7조9000억 원이 늘었다. 역시 전 분기(5조4000억 원)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는데, 상호금융(2조9000억원→4조9000억 원)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할부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도 전 분기 2조3000억 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됐다. 증권담보대출 등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가팔랐고,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에 따른 주택거래 실수요자 증가로 주택금융공사 등 공적금융기관의 대출도 많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전 분기 1조8000억 원이 줄었던 기타금융기관(자산유동화회사와 증권사, 대부사업자 등) 대출이 1조2000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1000억 원 감소했던 공적금융기관(국민주택기금, 주택금융공사) 대출도 9000억 원 늘었다. 이외에 보험사(3조원→2조3000억원), 카드사와 할부사 등 여신전문기관(0원→6000억원)의 가계대출도 꾸준히 증가했다.

판매신용의 경우, 총 3조2000억 원 증가 가운데 신용카드회사가 1조1000억 원, 할부금융이 8000억 원, 백화점 등 판매회사가 2000억 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연말 연초를 맞은 개인들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전 부문에서 3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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