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하나은행장 미래 금융인재와 '공감토크'

금감원장·하나은행장 미래 금융인재와 '공감토크'

오상헌 기자
2012.08.30 18:11

[제1회 MT금융페스티벌]대학생 Q&A, 취업·등록금·재테크부터 가계부채·금융공공성'까지

머니투데이와 금융감독원이 미래 금융 인재를 꿈꾸는 대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축제의 장'인 '제1회 MT 금융 페스티벌'이 30일 뜨거운 열기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된 금융 페스티벌에선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을 비롯해 행사장을 가득 메운 25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석, 허심탄회하고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나눴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권 원장과 김 행장이 직접 '멘토'로 나선 '금융토크' 세션. 대학생 '멘티'들은 최대 관심사인 취업과 대학 등록금 문제, 재테크 비법은 물론 금융권의 현안에 대해서도 수준 높은 질문을 쏟아냈다. 개그우먼 곽현화 씨도 토크에 참여해 대학생들에게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고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30일 오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금융 페스티벌 2012'에서 김종준 하나은행장(왼쪽 두번째),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왼쪽) 등이 참여한 대학생들과 금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동훈 기자 photoguy@
30일 오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금융 페스티벌 2012'에서 김종준 하나은행장(왼쪽 두번째),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왼쪽) 등이 참여한 대학생들과 금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동훈 기자 photoguy@

◇"뚜렷한 목표를 갖고 도전하라"= 금융감독당국 수장과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에게 대학생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한 것은 역시 '취업 고민'에 대한 해답이었다.

30년 동안 공직에 몸을 담다 금융감독당국의 수장에 오른 권 원장은 "내가 공무원이 된 것은 나랏일을 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은 은행 등 금융권이나 일반기업 외에 창업 등 여러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많은 만큼 폭넓게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민간 금융회사에서 33년 외길을 걸어 국내 4대 은행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김 행장은 '목표의식'을 강조했다. 김 행장은 "요즘 대학생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뚜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여러분들처럼 확고한 목표를 갖고 있으면 취업 후에도 훨씬 빠르고 좋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행장은 특히 행장이 된 비결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선후배, 동료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소통한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답했다.

30일 오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금융 페스티벌 2012'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권혁세 금감원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등의 금융토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동훈 기자 photoguy@
30일 오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금융 페스티벌 2012'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권혁세 금감원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등의 금융토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동훈 기자 photoguy@

◇"대학 학자금 대출금리 좀 낮춰주세요"= 대학생들의 또 다른 관심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등록금. 지방 학생들의 경우 학자금 외에도 하숙, 자취 비용 등 생활비 부담이 크다. 권 원장과 김 행장은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에 공감을 표하고 "금리를 낮추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원장은 특히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는 대학생이 많은데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 조건이 많이 완화돼 이를 이용하는 게 좋다"며 "은행과 보험에도 저리 대학생 대출이 많은 만큼 그런 상품을 찾아서 이용하는 게 현명하다"고 했다.

김 행장도 "은행들이 대학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금리 부담을 더는 쪽으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은행권에서도 금융소비자인 대학생들을 위해 금리를 저렴하게 낮추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들의 건전한 금융생활에 대한 조언도 잇따랐다. 권 원장은 "지금은 저금리, 저성장 시대여서 확률적으로 '대박'이 어렵다"며 "여러분들도 한 번에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부터 조금씩 저축하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행장은 "재테크와 투자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며 "본인이 자신 없고 모르는 것과 빚을 내서 투자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다만,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승 배경이 뭔가요"= 대학생들의 관심사는 가계부채 문제와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불안,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승 배경 등 금융권 현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30일 오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김종준 하나은행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머니투데이 금융 페스티벌 2012'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훈 기자 photoguy@
30일 오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김종준 하나은행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머니투데이 금융 페스티벌 2012'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훈 기자 photoguy@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이겨울씨(여)는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올랐는데 유럽 등 선진국 경제위축으로 반사이익을 본 건지, 한국 경제의 능력 때문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권 원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외화 건전성 개선, 선진국 대비 양호한 한국의 재정건전성, 무역흑자 기조 유지 등 세 가지가 신용등급 상승의 주된 이유"라며 "최근 1~2년간 신용등급이 올라간 나라는 한국이 유일할 정도로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이경원씨(남)는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실물경제 미칠 여파에 대해 질문을 내놨다. 권 원장은 "미국과 유럽,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세계 경제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고 우리 경제도 수출이 줄어드는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경제는 심리인 만큼 움츠러들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행장은 금융의 사회적 공공성과 관련해 "기업의 가장 큰 목표는 이익을 내는 것이지만 금융 소비자 보호와 공공성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은행들도 다방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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