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산은지주·KoFC, 새정부 출범 앞두고 조직진단 컨설팅

[더벨]산은지주·KoFC, 새정부 출범 앞두고 조직진단 컨설팅

김영수 기자
2013.01.23 07:00

수출입銀·무보 이어 진행…정책기관 역할 강조·재편론 불식에 무게둘 듯

더벨|이 기사는 01월21일(14:49)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산은금융지주와 정책금융공사(KoFC)가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재정립을 위해 다국적 컨설팅사에 조직진단 컨설팅을 각각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IPO(기업공개) 및 민영화 등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산은지주와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이 모호한 정책금융공사가 이번 컨설팅을 통해 어떤 장기로드맵을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컨설팅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에 이은 것으로, 산은지주 및 정책금융공사 역시 정책금융기관 재편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책적 포석 차원에서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지주와 정책금융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각각 다국적 컨설팅사인 부즈앤컴퍼니(Booz & Company)와 AT커니 등으로부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재정립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컨설팅은 새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산은지주가 컨설팅을 의뢰한 부즈앤컴퍼니는 지난 2008년 말 산업은행 민영화 및 지주사 설립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조직 구성, 사업 전략 등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하는 등의 인연이 있다.

산은지주는 이번 컨설팅을 통해 산업은행이 국내 금융산업에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차지하는 비중 및 역할 등을 집중 재조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영화에 대한 향방이 묘연한 산은지주 입장에서는 새정부에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할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정책금융기관 재편론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IPO를 통한 민영화의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지주 관계자는 "시장 마찰 해소 및 국제정책금융기관으로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산업은행 민영화가 추진된데다, 바젤Ⅲ 도입으로 인한 LCR(Liquidity Coverage Ratio) 규제에 대비해 리테일을 강화하는 등 이미 상업은행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며 "과거로의 회귀가 어려운 만큼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 재정립을 위해 산업은행의 세계화가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 역시 이번 컨설팅을 통해 공사 설립 당시 벤치마크 대상이었던 독일재건은행(KfW)의 정책금융역할을 공사의 장기발전 로드맵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박근혜 당선인이 경제는 독일형, 복지는 스웨덴형을 강조하고 있다"며 "따라서 정책금융공사는 앞으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KfW식 금융지원에 나서는 방향의 정책수립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은지주와 정책금융공사의 컨설팅 결과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정책금융기관 재편론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도 주목된다. 현재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간 산업지원,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간 수출신용, 수출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간 해외건설사업 지원 등이 중복되면서 정책금융기관끼리의 영역다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도 산은지주와 정책금융공사의 컨설팅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은 이미 지난해 말 각각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컨설팅을 의뢰한 장기로드맵을 발표했었기 때문이다. 당시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각자의 정책금융역할을 강조하며 정책금융기관 재편론을 애써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 당국도 정책금융기관들의 외부 컨설팅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새정부에 직접 보고할 사항은 아니라며 어느 정도 선을 그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산은지주 등 정책금융기관들의 외부 컨설팅 용역은 향후 장기로드맵을 세우기 위한 조직진단 차원의 성격"이라며 "각 금융기관의 컨설팅 결과를 새정부에 직접 보고하기보다는 각 기관의 정책금융역할에 대한 로드맵을 세우기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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