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은, 아시아 최초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

단독 수은, 아시아 최초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

박종진 기자
2013.02.20 05:55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특정 프로젝트에만 사용가능…朴 정부, '미래 창조경제' 뒷받침

수출입은행(수은)이 아시아 금융기관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에 용도가 지정된 글로벌 그린 본드를 발행한다.

새로운 형태의 채권을 발행, 신규 투자자들을 발굴함으로써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미래 창조경제'에 추진력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은행측은 기대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 본드 발행을 추진 중이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현재 홍콩에서 20여개 글로벌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는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린 본드란 채권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풍력, 지열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환경 개선 관련 프로젝트 등에만 쓰도록 제한하는 채권이다. 지난 2008년 이후 약 80억 달러 정도가 발행됐으며 발행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사용처가 제한되는 대신 공익 목적의 펀드와 투자금의 일부를 사회적 책임 부분에 집행해야 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이번에 수은이 발행할 채권 역시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그린 본드로 분류돼 등록된다.

그린 본드는 투자자와 사용처가 제한되는 만큼 국제적 신인도가 높지 않으면 공모 발행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세계은행(WB), 국제금융공사(IFC),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일부 국제금융기구만 발행해왔다. 단일 금융기관으로서는 수은이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도 노르웨이 일부 금융기관만 그린 본드를 발행한 적이 있을 뿐 전례를 찾기 어렵다.

수은은 이미 노르웨이 오슬로의 국제기후환경연구센터(CICERO)에서 그린 본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이달 초 인증 받았다. 수은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중 풍력 발전이나 화력발전소의 탄소저감 프로젝트와 같은 각종 유해가스 감축 시스템 개발 사업 등이 인증을 받았다. 예컨대 수은이 단독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스(PF)인 탄소배출권 관련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발전소 사업에 그린 본드 자금을 쓸 수 있다.

업계는 이번 그린 본드 발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물의 입지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일단 발행을 시작하면 필요할 때마다 소액 다건으로 비교적 손쉽게 추가발행을 할 수 있다"며 "유수의 신규 투자처에서 기술집약적인 미래 성장 동력 산업 투자자금을 새롭게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수은의 그린 본드에는 미국 대학재단 기금과 주정부 연기금, 북유럽 쪽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금리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북한 핵실험으로 일시 치솟은 가산금리가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은과 신용등급이 같은 산업은행은 지난달 5년 만기에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역대 최저인 미국 국채 수익률(T)보다 97.5bp 높은 수준으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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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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