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 2013년 상반기]국민銀 중국법인 적자전환…신한銀 현지법인도 순익 97%↓
더벨|이 기사는 08월27일(15:09)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수익 구조 다변화의 일환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은 아직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우리·국민·하나은행 등 4대 은행 해외법인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일부 해외법인은 적자를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제 성장과 함께 높은 순익을 보였던 중국시장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진 반면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 자료: 은행 사업보고서. 단위 : 백만원
◇ 중국법인 순익, 신한銀 97%↓·국민銀 적자전환
신한·우리·국민·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국법인 실적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5억 11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0억 3500만 원)보다 97.68% 감소했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도 19억 5800만 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85.43% 감소했다.
우리은행 중국유한공사도 전년동기 대비 51.06% 감소한 80억 100만 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에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10억 원 가량의 순익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9억 55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여기에다 올해 2분기의 경우 신한(-800만 원)·국민(-8억 9500만 원)·하나은행(-13억 8900만 원)의 중국법인 모두 적자전환했다. 다만 우리은행만 2분기에 44억 3800만 원의 순익을 올려 체면치레를 했다.

△ 자료: 은행 사업보고서. 단위 : 백만원
이처럼 은행들의 중국 실적이 악화된 것은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된데다 예대마진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춘 IFRS 기준을 적용하면 순익 감소가 큰 것으로 보이나 현지(중국)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적용하면 순익 감소 폭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대마진 감소로 손익이 줄었지만 정상적으로 영업이 이뤄졌다"며 "신한은행 중국법인의 경우 자산 성장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이 과다하게 이뤄지면서 (손익이)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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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은행권 일각에선 현지화보다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면서 실적 악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현지화 전략이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유턴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은행의 실적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콩법인의 실적 감소도 눈에 띈다.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는 올해 상반기 28억 39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52.83% 감소했고, 홍콩우리투자은행은 27억 89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9.60% 감소했다. 다만 국민은행은 10.67% 증가한 43억 300만 원을 기록했다.

△ 자료: 은행 사업보고서. 단위 : 백만원
◇ 미국·인도네시아 법인 실적 개선
반면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아메리카신한은행, 우리아메리카 등 미국법인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우선 신한은행 미국법인인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140억 26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6억 1700만 원)보다 84.14% 증가한 것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361억 25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3억 3600만 원)보다 495.21%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또 동남아시아 시장 중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인도네시아법인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168억 47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작년 한해(161억 3300만 원)보다 더 많은 실적을 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인 PT뱅크하나도 전년동기 대비 44.35% 증가한 56억 31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의 호조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농협은행이 뉴욕지점을 개설한데다 하나은행도 현지은행인 BNB은행을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인 커뮤니티라는 한정된 '시장파이'를 놓고 국내 금융사들이 잇달아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지화가 약한 상태에서 고객층이 겹치게 되면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자료: 은행 사업보고서. 단위 : 백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