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證 농협금융 품에···자산운용은 키움證

우투證 농협금융 품에···자산운용은 키움證

변휘 기자
2013.12.24 20:33

(종합)이사회 5시간 토론끝 '만장일치' 의결···내년 1월 본계약 체결

우리투자증권(35,750원 ▲650 +1.85%)의 새 주인이 농협금융지주로 정해졌다.

우리금융지주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매각 대상인 우리투자증권 및 패키지(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농협금융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패키지 매물이었던 우리자산운용은 개별 매각 대상으로 판단, 키움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NH금융과 함께 우투증권 인수전에 나섰던 KB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는 고배를 마셨다. 매각 대상 선정의 핵심 변수는 패키지 판매 원칙이었다. NH금융은 우투증권에 대해선 1조 가량을 매기고, 생명·저축은행의 가치를 더해 패키지 총 가격은 1조2000억에 가까운 원의 최고가를 써내 가격 경쟁에서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우투증권에 대해서만 1조1000억원 가량의 최고가를 써냈지만 아비바생명·저축은행의 가치는 마이너스(-)로 판단, 3개 회사의 패키지 가격으로 1조원 초반을 제시했다. 파인스트리트는 패키지에 대해 농협금융을 웃도는 금액을 써냈지만 투자확약서(LOC)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해 탈락했다.

이에 따라 패키지 일괄매각 원칙을 놓고 우리금융 이사진의 의견이 엇갈렸고, 지난 20일로 예정됐던 우선협상자대상자 선정이 한 차례 미뤄졌다.

우선 일부 사외이사는 우투증권에 대해 농협금융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낸 KB금융을 떨어뜨리면 '헐값'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또 생명·저축은행의 경우, 농협금융 역시 장부가에 미달하는 가격을 써낸 탓에 향후 배임 소송이 제기될 것을 우려했다.

이날도 진통은 이어졌다. 그러나 오후 2시부터 5시간 넘도록 계속된 마라톤협상을 통해 우리금융 이사회는 최종 의견일치를 봤다.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저축은행에 대해서도 낮은 가격이 부담이었지만, 판매를 내년으로 미루게 되면 오히려 우리금융 민영화의 핵심인 우리은행 매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부 이사들이 헐값 매각 논란 및 배임 가능성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지만, 정부의 일괄매각 원칙 준수 요구 및 배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입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이사회 직후 입장 발표를 통해 "매각 원칙과 기준을 준수한 우리금융 이사회의 현명한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우투증권·생명·저축은행이 농협금융과 높은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에게 더 좋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도 "우리금융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 앞으로도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인스트리트도 "오늘 우리금융의 결정은 매각 주체로서의 권한과 책임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한 고심 끝에 내린 결단으로 믿는다"며 "농협금융에 대한 매각 결정이 증권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기회가 되기바란다"고 밝혔다.

각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6일부터 2주간 확인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우리금융지주와 주식매매계약 협상을 진행한 후 내년 1월중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진통 끝에 우투증권 매각이 완료되면서 매각을 주도한 정부는 물론 이순우 회장 등 우리금융 경영진도 남은 민영화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진통이 컸지만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내년 진행되는 우리은행 매각 과정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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