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 선정 부대조건 요구... KB금융은 제2협상자 명기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매각 대상인 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농협금융지주를 선정한 가운데, 우선협상 과정에서 농협금융에 가격 인상을 요구키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4일 "우리금융 이사회가 농협금융을 우투증권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부대조건을 '우투증권 패키지의 가격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향후 불거질 수 있는 헐값 매각 및 배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가격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우리금융 이사회는 매수가보다 매각 가격이 낮게 매겨진 탓에 배임 논란의 핵심 매물로 지목받고 있는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반드시 가격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을 부대조건에 포함시켰다.
이 관계자는 또 "우선협상대상자와 함께 KB금융지주를 제2협상대상자로 명기했다"며 "우선 협상 과정에서 가격 조정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농협금융과의 협상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우투증권 개별 매물에 대해 농협금융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낸 KB금융지주를 떨어뜨리면 '헐값'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또 생명·저축은행의 경우, 농협금융 역시 장부가에 미달하는 가격을 써낸 탓에 향후 배임 소송이 제기될 것을 우려했다.
결국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한 차례 불발된 데 이어 이날도 오후 2시부터 5시간 넘도록 이사들간 격론이 진행됐으며, 이사회는 패키지 일괄매각을 요구했던 일부 사외이사들의 '가격인상' 요구를 포함하는 조건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에 따라 향후 진행될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우선 협상 과정에서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 우선협상 과정에서 해당 부대조건이 의무 사항인지 여부가 논란이 될 수 있다"며 "우리금융 쪽에 보다 높은 협상력을 부여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