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증권, 우투증권 품으면 단숨에 업계 1위

NH농협증권, 우투증권 품으면 단숨에 업계 1위

황국상 기자, 김성은
2013.12.24 20:08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품에 안으면 NH농협증권은 단숨에 자기자본 기준 1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NH농협증권의 자기자본은 8782억원으로 업계 12위 규모다. 자기자본이 1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국내 63개 증권사 중 단 10개에 불과하다. 현재 대형IB(투자은행) 업무가 가능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는 5개뿐이다.

1위는 대우증권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3조9612억원에 이른다. 이외에 우리투자증권(3조4729억원) 삼성증권(3조2872억원) 한국투자증권(3조567억원) 현대증권(3조230억원) 등이 자기자본이 3조원이 넘는다.

NH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하면 자기자본이 4조3511억원으로 늘어 대우증권을 제치고 업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10위권 밖에서만 맴돌던 NH농협증권이 단숨에 국내 최대 IB로 올라서게 되는 것.

우리투자증권은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부문과 IB부문, 자산관리 부문 등 증권업의 주요 사업부문 전 영역에 걸쳐 최상위권의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NH농협증권은 대우증권 등 대형 5개사에 비해 열위인 자기자본 규모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지역 농협을 통한 소매채권 판매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강소' 증권사로 꼽혀왔다.

다만 NH농협증권은 은행 영업망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 여타 부문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NH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NH농협증권과 통합할 경우 은행 영업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좀더 공격적으로 증권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NH농협금융 차원에서도 NH농협은행에 과도하게 편중된 사업구조를 분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NH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증권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증권업종을 담당하는 한정태 이사는 "NH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결합하면 자기자본 4조3000억원대의 증권사가 탄생하게 되지만 2위가 될 대우증권과 격차가 크지 않아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NH-우투의 결합으로 탄생할 새 회사와 대우증권(3조9600억원)과의 자기자본 규모 차이가 약 3900억원 정도다. 이 정도 차이로는 기존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위상이라고 보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 이사는 "증권업계 판도의 변화가 가시화되려면 NH-우투의 결합으로 생긴 새 회사가 기존 대형사의 영업을 위협할 정도의 위상을 갖춰야 한다"며 "NH가 향후 대우증권 등 대형사를 추가로 인수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NH-우투의 결합은 증권업계 전체로 봤을 때 단지 대형 증권사의 대주주만 바뀌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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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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