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명 개인정보 유출 "카드 안쓰는 사람도 뚫렸다"

1700만명 개인정보 유출 "카드 안쓰는 사람도 뚫렸다"

진달래 기자
2014.01.19 11:09

카드사-은행과 정보 공유로 '시중은행' 고객 정보도 유출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내역 확인.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내역 확인.

카드사 뿐 아니라 관련 시중은행의 고객 정보까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나 고객 불안이 더해지고 있다. 카드사와 은행의 정보 공유로 인해 해당 카드사 고객이 아닌 경우도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객 정보가 유출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도 개인 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카드사들이 국민은행, 농협은행, 또 롯데카드의 결제은행과 고객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계좌를 사용하는 직장인 이모씨(29)는 "세 카드사의 카드를 사용하지 않지만, 확인해보니 전화번호, 집주소 등이 유출됐다"며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번 유출 사고로 약 1700만명(법인, 사망자, 탈퇴자, 일부 중복 등 포함)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카드 3사는 지난 17일 늦은 오후부터 각사 홈페이지에서 고객들이 직접 개인정보 유출여부와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유출된 정보의 종류는 △이름 △이메일 △휴대전화 △직장전화 △자택전화 △주민번호 △직장주소 △자택주소 △직장정보 △주거상황 △이용실적금액(타사포함) △결제계좌 △결제일 △신용한도금액(타사포함) △신용등급 등 14~17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했다.

개인정보 유출 내역을 실제 확인한 고객들 분노는 커졌다. 직장인 윤모씨(32)는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조회할 때 개인정보 수집 이용에 동의하라고 하던데 이미 유출된 상황에서 무엇을 믿고 동의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쾌함을 나타냈다.

피해 고객 개별 통보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도 크다. 특히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장노년층은 소식을 들었지만 방법을 몰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서모씨(56)는 "기사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어떻게 확인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벌써 소식이 들린 지 열흘이 지났는데 우편물이나 전화로 연락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금융감독원의 특별 감사가 끝나는 시기 등을 고려해 오는 20일, 21일 중 우편물 등을 통해 개별 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드사 홈페이지 스미싱 주의 공지
카드사 홈페이지 스미싱 주의 공지

한편 고객들은 2차 피해를 예방할 방법은 있는지 답답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고객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라는 등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금융 정보를 탈취하려는 사례가 적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미싱은 문제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로 접속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 결제 피해 발생 또는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금융 사기 수법이다.

이와 관련 카드사들은 "스미싱 문자메시지 발견시 금융회사, 경찰청으로 신고하라"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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