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감시서 불법행위 정황 잡아내, 2개 은행 4개 점포 긴급검사…저축銀 4개도 불시 암행검사

금융당국이 2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들의 고객 돈 횡령 등 범죄행위 정황을 포착하고 불시에 점포를 급습하는 암행검사에 착수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한 비리 가능성이 의심되면 모든 은행들로 검사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그동안 문제가 없던 곳으로 분류돼 현장검사를 피해온 4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암행검사에 들어갔다. 당국이 올해 종합검사를 지양하고 '암행검사', '진돗개식 끝장검사'를 천명한 이후 새로 도입된 검사혁신 방안이 본격 시행되기 시작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7일 이후부터 2개 시중은행의 4개 점포에 대한 암행검사에 돌입한다. 이중 1개 은행은 지난 2일부터 이미 검사를 시작했다.
금감원은 상시감시 과정에서 일부 은행 영업점 직원들이 수신업무와 관련 변칙적 영업행위를 하는 징후를 잡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결과 단순히 편법 수준을 넘어 불법행위를 저질러온 것으로 판단하고 현장검사를 결정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몇몇 시중은행이 변칙적 영업을 위해 고객 돈을 마음대로 빼내는 등 범죄사실이 적발돼 금감원의 검사가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이 아닌 일반 시중은행에서 수신과 관련한 직원들의 범죄 정황이 드러난 것은 이례적이다. 신뢰가 생명인 은행의 가장 기본적 업무에서 구멍이 뚫린 셈이다.
이번 검사는 암행검사로 진행되고 있다. 사전에 아무런 예고 없이 특정 영업점포가 문을 여는 순간 혹은 마감하려는 찰나에 검사역들이 신분을 밝히고 들어가 각종 법 규정이 일선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동점검이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불법사실이 확인되고 이 같은 행태가 다른 은행에도 만연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검사 대상을 전 은행권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금감원은 동양그룹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카드3사 정보유출, KT ENS 사기대출 등 대형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자 '암행검사', '진돗개식 끝장검사'를 강화키로 한 바 있다.
새로운 검사방식은 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권역에도 모두 적용한다. 금감원은 최근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암행검사를 실시했다. 역시 예고 없이 현장을 찾아가 현물 시재검사, 내부통제 적정성 점검, 계정대사(장부와 일치여부)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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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저축은행들은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이 모두 양호한 곳이다. 이 때문에 2011년 저축은행 구조조정 사태 이후에도 단 한 번도 검사를 받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생각지도 않던 금감원 검사를 기습적으로 받게 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가 대폭 강화됐다는 게 현실화되고 있다"며 "금융회사로서는 늘 긴장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