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원/달러 환율 1030원대…외화 관련 문의 줄이어

나신상씨는 요즘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이 먼 나라 얘기 같지 않다. 직장에서는 부인과 자녀를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들은 원화강세를 반기고 있다. 5월과 6월 황금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준비하던 동료들도 원화 가치가 높아지자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게다가 끝 모를 저금리와 증시 불황이 이어지면서 예·적금과 펀드로는 '재미'를 보기 어려운데, 주변에서는 '환테크'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은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중장기적으론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화 역시 비싸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그러나 널뛰기하는 환율을 바라보면 '환테크'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수익이 높으면 리스크도 높다'는 건 재테크의 진리. 신상씨는 이번 기회에 환테크의 ABC부터 짚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원화강세 지속될 듯"…해외펀드로 고수익 노리되 '환헤지' 따져야"
"달러당 환율 1030원이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 인 것 같다. 당국도 당장 환율을 잡기 위한 강력한 방법은 쓰지 않을 것 같다"
2일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가 내놓은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당분간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로 원화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한국 경기의 회복세와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 탓에 신흥국에 대한 투자 수요가 옮겨오고 있다.

시장의 변화는 재테크 고수들에겐 위기인 동시에 기회기도 하다. 환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겠지만, 상장지수펀드(ETF)나 파생결합사채(DLB)를 활용하면 높은 수익성을 노릴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만 해외펀드 가입자에겐 최우선 확인해야 할 대목이 환헤지 가능 상품 여부다. 최근처럼 원화가 강세가 계속 진행된다면 환헤지형이 유리하다. 환매시 원화로 다시 바꾸는 과정에서 해외에서 올린 수익을 다 까먹거나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환헤지시에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신흥국 투자 펀드는 달러보다 헤지 비용이 다소 높다. 운용사에 따라 환헤지가 불가능한 지역도 있다.
◇외화 예·적금 '비과세'에 환차익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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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기초적인 환테크는 달러 매수와 매도다. 지금처럼 원화가 강세일 때 달러를 사들인 후 원화가치가 하락(달러가치가 상승)할 때 되파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중순 원·달러 환율은 1163원대였던 반면, 현재는 1030원대다. 당시 달러를 산 후 최근에 팔았다면 무려 11.4%의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반대로 지금 달러화를 사들였다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때 판다면 수익이 높다.
이에 따라 최근 시중은행에는 달러 매수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환율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또 전문가들에 따라선 원화 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중한 판단과 함께 장기간 묶어둘 수 있는 '여유자금'을 활용하는 게 좋다.
가장 대중적인 방법인 외화 예·적금 통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외화 예·적금 통장을 출시했고 가입 과정도 불편함이 없다. 금리는 연 0.5% 내로 낮지만, 환차익이 발생한 경우에는 비과세인 것이 장점이다. 종류는 일반 예·적금과 마찬가지로 거치식과 적립식 두 가지다.

◇유학 자녀에 송금 시기는? …외화보험으로 장기 대비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 또는 '기러기' 가장에겐 환율의 변동이 투자를 넘어 당장의 손익으로 다가온다. 원화 가치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눈앞의 환테크는 조언하기 어렵다. 다만 환율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여유가 있을 때 달러를 조금씩 매입해서 예·적금으로 보관해야 한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상반기 중 달러를 매입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자녀 유학자금 또는 달러 목돈 마련을 위해 외화 보험을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 외화보험은 원화나 달러로 선택해 불입을 하고 달러로 환급받을 수 있으며 외화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시중에 외화보험을 출시한 곳은 AIA생명이 유일하다. 골든타임(GOLDEN TIME) 연금보험과 마이달러저축보험 두 종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골든타임 연금보험은 거치식이며 마이달러저축보험은 매달 넣는 적립식 상품이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고,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환율 변동시 중도 인출 등을 통해 환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한 PB센터 관계자는 "외화 보험은 외화 예적금에 비해 금리가 높다"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10년으로 긴 편이지만, 중도 인출시 수수료가 없다는 점은 강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