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C금융지주, 日 J트러스트에 계열사 일괄매각

[단독]SC금융지주, 日 J트러스트에 계열사 일괄매각

박종진 기자
2014.06.03 05:30

일본계 금융그룹, SC저축은행·SC캐피탈 인수…대신 계열 대부업체 3곳 폐업키로, 이자도 29.9%로 인하

친애저축은행(옛 미래저축은행)의 모회사인 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가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인수한다. J트러스트는 우리나라 제도권 서민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대신 국내에서 영업 중인 3개 대부업체를 모두 폐업키로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J트러스트는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인수키로 하고 주식취득을 승인해줄 수 있는지 금융당국에 문의했다.

문제는 J트러스트의 계열 대부업체다.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면 대부업 자산을 축소해야한다는 게 정부의 정책방향이다. J트러스트의 경우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신용카드 사업을 하는 또 다른 자회사 KC카드를 통해 친애저축은행을 거느리는 구조다. 계열 대부업체와 저축은행 간에 직접 지분관계는 없다.

J트러스트는 2월 KJI대부금융과 하이캐피탈대부도 추가로 인수했다. 저축은행 자회사가 있는 상태에서 계열 대부업체가 3개까지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SC저축은행을 또 다시 인수한다면 논란이 불가피하다. 대부업체가 직접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형식은 아니더라도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을 가리지 않고 계열사를 늘리는 행태는 정부 방침에 어긋나는 일이다.

따라서 J트러스트는 SC저축은행 인수를 금융당국이 승인해주는 조건으로 계열 대부업체 3개를 사실상 폐업할 계획이다. 대부자산을 영업양수도로 친애저축은행에 이전하는 방식이다.

기존 대부업체 이용자의 대출 금리도 내리기로 했다. 지나치게 신용도가 떨어지는 일부 이용자를 제외하고 1년 이내에 최고금리를 29.9%(대부업체 34.9%)로 낮출 예정이다. 대부업체 이용자들로서는 보다 싼 이자를 적용받으면서 제도권 금융회사로 옮기는 셈이다.

이번 인수 건에 정통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J트러스트에 대한 특혜논란을 없애고 정부 정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계열사 대부자산 이전, 금리 인하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제이 칸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이 29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C은행
아제이 칸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이 29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C은행

한편 영국 SC(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키는 한국 내 SC금융지주 체제를 해체하고 은행영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SC금융지주는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매각하고 SC펀드서비스를 SC은행 자회사로 두는 등 한국 내 영업을 단순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우리 금융당국 역시 SC 측의 한국 내 '선택과 집중 영업 전략'에 공감하고 적극 협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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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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