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시민단체 고발·야당의 브리핑에도 꿋꿋한 신한금융

[우보세]시민단체 고발·야당의 브리핑에도 꿋꿋한 신한금융

이학렬 기자
2017.02.07 05:22

차기 신한은행장 선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한 시민단체가 해묵은 사건과 관련해 유력한 행장 후보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위증 및 위증 교사죄로 고발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위 사장이 신한사태 때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돕기 위해 진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 라 전 회장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신한 임직원의 내분을 불러온 사건이다.

논란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서면브리핑으로 더욱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금융정의연대의 고발건을 언급하며 "사기업의 일이라고 관망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내·외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열린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후보들은 각종 의혹에 대해 성실히 해명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비전과 성숙한 모습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금융계에서는 시민단체가 위 사장을 고발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을 보이고 있다. 차기 신한은행장 선정 과정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몇 년 전 사건을 끄집어내 신한금융이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를 선정하기 직전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발 대상자는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인물이다.

위 사장은 지난달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신한금융 회장 후보였던 위 사장은 지난달 19일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을 마치고 조 행장이 차기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며 사퇴했다. 시민단체는 위 사장의 이같은 행동이 차기 신한은행장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폄훼하지만 '하나의 신한'을 위해 물러났다는 게 신한금융 안팎의 평가다.

그동안 금융권은 '낙하산 인사'로 몸살을 앓아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 CEO(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에서 정부나 정치권의 입김이 사라지면서 실력있는 인물이 CEO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나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될만한 사람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이 정부(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임에도 과점주주들로만 구성된 사외이사들이 투명하게 행장을 뽑으면서 이번이 금융권에서 낙하산 인사 관행을 뿌리 뽑을 기회라는 말도 나온다. CEO뿐만 아니라 임직원 선임 과정에서도 외부 입김이 사라지면서 비전문가가 자리를 꿰차는 일이 거의 사라졌다. 국책금융기관 한 관계자는 "인사에 외부 개입이 없으니 실력있는 사람들을 뽑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낙하산 인사 등 외부 인사 개입에서 자유로웠다. 튼튼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투명한 인선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이 이번에도 투명한 과정을 거쳐 실력 있는 인물을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선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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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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