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금융강국코리아]<9-1>농업대출 인기에 영업 목표치 50% 이상 초과달성…신상품 출시·농기계 할부금융 통해 흑자전환 계획
미얀마 양곤시 노스다곤 타운십(우리나라의 구에 해당)에 위치한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본점건물에는 근무시간임에도 직원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 곧바로 영업현장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김종희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법인장은 “대출 실행은 고객들이 지점에 방문해 이뤄지지만 이자 등 원리금 상환은 직원들이 직접 찾아가서 받는 방식”이라며 “시내보다는 외곽지역에 위치한 농촌 주민들이 주요 고객이다보니 바로 현장으로 출근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와 밀접한 게 영업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현장중심 근무가 이뤄진다는 게 김 법인장의 설명이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NH농협은행의 첫 해외 법인이다. 2016년 2월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소액대출사업 진출을 결정한 후 같은 해 10월 미얀마 당국의 인가를 받아 지난해 1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양곤주에 지점 9개를 두고 129명의 현지직원이 일하고 있다. 강신우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부법인장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다른 회사들이 선점해 진출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미얀마는 상대적으로 진출이 늦지 않았고 농업 비중이 커 농업금융 노하우를 지닌 농협은행이 할 수 있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의 글로벌 진출 전략의 첫 단계는 동남아 거점구축이다. 우선 동남아 지역에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해 장기적으로 인도 및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글로벌 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거점의 중요한 축이 미얀마다.
◇농민 고려한 맞춤형 대출로 인기…연말까지 5만명 고객 확보=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지난 3월말까지 누적 신규 대출금 83억7000만짯(약 65억9000만원), 대출금 잔액 52억짯을 기록했다. 고객수는 2만8000명이다. 이는 당초 목표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당초 목표치는 신규 대출금 54억짯, 대출금 잔액 33억짯, 고객수 1만7700명이다.
미얀마에 진출한 해외 금융회사들은 영업 승인 심사를 받을 때 향후 3년간 영업 계획을 제출해 평가를 받는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영업 1년만에 이미 3년차 목표치에 근접했다. 김 법인장은 “보수적으로 계획을 짠 것도 있지만 훨씬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제출했던 계획과 별개로 새롭게 목표치를 세워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공 비결은 농업인에 초점을 맞춘 혜택에 있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농업 관련 소액대출에 대해 연 24%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인 연 30%를 적용하는 다른 금융회사보다 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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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대출은 보통 1년인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대출기간도 6개월로 짧다. 농작물 수확 주기를 고려해 기간을 짧게 설정한 것이다. 대출 상환방식은 원금 일시상환. 강 부법인장은 “6개월간 이자만 갚다가 마지막에 원금을 상환하도록 했다”며 “농업은 작물을 수확한 뒤에야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이 고객에게도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개인당 받을 수 있는 대출한도도 늘렸다. 기존의 경우 첫 대출 실행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20만짯이다. 문제 없이 상환하면 두 번째 대출은 30만짯, 세 번째 대출은 50만짯까지 한도가 늘어난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올해부터 첫 대출과 두 번째 대출 한도를 각각 30만짯, 40만짯으로 늘렸다. 김 법인장은 “금융소외계층이 많은 농촌에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대출을 제공해 지역 생산성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고객수를 5만명으로 늘리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영업구역 늘리고 농기계 할부금융으로 영역 확대…올해 흑자 전환 목표=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올해 영업채널을 확장하고 영업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또 고객기반도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통해 영업 2년차인 올해 흑자를 기록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양곤주 남서부와 맞닿은 에야와디주에 5곳의 추가 영업지점을 설립해 사업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미 주에야와디 주정부로부터 영업 라이선스를 획득한 만큼 올해 지점 개설을 완료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간다.
영업 효율성 증대를 위해서는 매주 이뤄졌던 대출 회수 주기를 격주로 변경하기로 했다. 업무 부담을 줄여 생산성 및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직장인,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대출 신상품 도입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그룹 대출이 주를 이뤘다. 직장인, 공무원 대상 대출은 대출한도를 월급의 약 2배 수준으로 설정하고 월 단위로 원리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미얀마 최대 기업인 투(HTOO)그룹과 협업을 통해 농기계 할부금융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농업 종사자나 농업 관련 기업이 한국업체로부터 농기계를 구입할 때 미얀마 정부의 보증을 받아 구입자금을 대출해주는 모델이 검토되고 있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소형 농기계, 투그룹은 대형 농기계에 대한 구입자금 대출을 맡게 된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미얀마 정부가 농기계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사업 여건도 우호적으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 부법인장은 “조만간 투그룹과 협업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들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