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ESG포럼 기업이 만드는 행복] 임대웅 UNEP FI 한국대표

"기후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2100년이 된다면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물리적 영향은 누적 GDP(국내총생산)의 -7~-25% 수준에 달할 것이다. 그러나 체계적인 전환에 성공하면 녹색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임대웅 UNEP FI(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한국대표는 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포스트 코로나, 한국 경제 시스템의 재편 - ESG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머니투데이 ESG 포럼에서 기후 리스크가 경제에 미치는 의미를 설명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임 대표는 금융회사들이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금융 시스템 리스크 차원에서 설명했다. 10대 금융지주와 보험회사, 자산운용사, 4대 연기금 등 금융기관이 굴리고 있는 총자산은 6347조2000억원인 데 반해 올해 정부 예산은 513조5000억원이다.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금융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개별 금융회사 리스크를 넘어선 금융위기로 전이돼 국가 경제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기관들이 △지속가능금융 정책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관련 금융서비스 확대 △리스크 관리 △자발적 지속가능금융 원칙 제정 등을 통해 지속가능 금융을 실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 대표는 "대부분의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환경과 사회, 기후변화,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정책을 제정하고 있다"며 "크게는 리스크 관리와 투자 확대의 두 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내부 환경정책에 '투자기회는 적극적으로 찾고, 환경사회 리스크는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지속가능금융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실천 중이다. 씨티그룹은 2014년부터 10년 간 1000억 달러(약 110조원) 규모의 '환경금융 목표'를 세우고 환경분야 투자와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그 목표를 5년 만에(2019년) 달성했다. 매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임 대표는 "선진 금융기관들은 UNEP FI를 중심으로 투자, 보험, 은행 부문의 3가지 지속가능금융 원칙을 제정하고 자발적인 지속가능금융을 독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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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금융기관들의 지속가능금융 실천을 위해선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관이 지속가능금융을 제도화하는 노력을 병행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2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G20 녹색금융 스터디그룹'(지속가능금융 스터디그룹)을 발족한 이후 EU(유럽연합)와 프랑스, 미국, 중국, 인도 등 많은 국가들이 지속가능금융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기후금융 업무와 연구 경험이 많은 나라는 영국이다. 영란은행(Bank of England) 마크 카니(Mark Carney) 총재는 기후변화가 사회에 경제적 피해를 입히며, 이 과정에서 보험사와 은행들의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과 감독기관들의 역할을 주장하는 등 지속가능금융의 전도사로 불린다.
한국의 금융감독원도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리스크를 예측하고 이를 관리·감독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영국과 MOU(양해각서)를 맺고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임 대표는 "NGFS(녹색금융네트워크)는 올해 5월 금융감독기관을 위한 기후환경 리스크관리 가이드를 발표했다"며 "금감원이 금융회사의 재정건전성 감독 시 기후리스크를 관리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과 관련해서도 ESG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MB정부 때 녹색금융이 녹색 분야에 돈을 어떻게 넣을 것이냐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기후리스크로 실물경제가 망가질 수 있으니 금융사들로 하여금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감독 하자는 게 가장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국가와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석연료기반 기업들은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기초로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를 잘 하고 배터리와 같이 새롭게 성장하는 사업들을 발굴한다면 우리 경제가 더 탄탄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