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전쟁놀음'이 내 대출이자에 미치는 영향 [이슈속으로]

'푸틴의 전쟁놀음'이 내 대출이자에 미치는 영향 [이슈속으로]

오상헌 기자
2022.02.26 06:00

[우크라 침공] 러시아, 우크라 침공에 글로벌 시장 '패닉'
채권금리 급락했다 하루만에 반등 '변동성 증대
사태 장기화시 인플레 가속화로 금리상승 유인

(AFP=뉴스1) 이동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선포하고, 서방의 분노와 세계적인 호소에 저항하며 그곳의 군인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지 말 것을 요구 전쟁을 개시하다. 사진은 2019년 2월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연례 국정연설을 하는 모습. ? AFP=뉴스1  ? AFP=뉴스1
(AFP=뉴스1) 이동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선포하고, 서방의 분노와 세계적인 호소에 저항하며 그곳의 군인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지 말 것을 요구 전쟁을 개시하다. 사진은 2019년 2월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연례 국정연설을 하는 모습. ? AFP=뉴스1 ? AFP=뉴스1

글로벌 긴축 흐름 속에서 현실화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주요국 증시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재정·통화 정책에도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무모한 도발은 당장 내집마련이나 생활자금 등 급전이 필요한 대출 고객들에게도 남 일이 아니다. 우상향 곡선을 그려 온 대출금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나비효과'가 불가피하다.

2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날 기준 고정형(혼합형)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0~5.75%로 하루 전(3.90~5.79%)보다 상단이 0.04%포인트 내렸다. 지난 24일 오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으로 동결하고, 같은 날 오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지자 채권금리가 반락한 영향이다. 전날 국고채 5년물, 10년물 금리는 코로나19 쇼크가 채권시장을 강타한 2020년 3월26일 이후 근 2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고정금리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도 0.084%포인트 내려 2.762%에서 2.678%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채권) 선호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규제가 본격화한 작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오른 주담대 금리는 올 들어 우상향 기울기가 더 가팔라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인상했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하자 시장금리가 들썩였다. 은행 변동형(변동금리) 주담대는 주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가중 평균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따라 움직이고, 고정금리 주담대는 은행채 5년물을 지표금리로 삼는다.

지난 24일 기준 4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작년 말(연 3.60~4.978%)과 견주면 최고금리 상승폭이 0.822%포인트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503%포인트 오른 탓이다. 고정금리로 1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불과 두 달 전보다 연간 이자가 82만원 이상 늘어난다는 얘기다.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59~5.18%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신규 코픽스(1.64%)가 전월대비 0.05%포인트 내려 최근 소폭 하락했으나 일시적인 숨고르기란 분석이 많다. 1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 신규 코픽스가 상승 반전하고,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출금리가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란 신호는 도처에 널려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연 1.75~2.00%로 뛸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관련해 "시장의 기대가 합리적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했다. 연내 최대 세 차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0%에서 3.1%로 크게 올려 잡았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달 9일 대선 이후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도 추진된다.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은 채권금리를 끌어올리는 상승 재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통화 긴축 본격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기적으론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끌어올려 금리 상승 추세를 일부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반대로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원자재 가격 등을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긴축과 금리 인상을 앞당길 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4일 급락했던 국고채 금리가 전날엔 하루 만에 반등한 것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양면성과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읽힌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단기적으로 시장금리를 조정하고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이슈"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금리상승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경기 둔화 속에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덮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오상헌 정치부장

모색은 부분적으로 전망이다. 모색이 일반적 전망과 다른 것은 그 속에 의지나 욕망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 고종석, 코드훔치기 서문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