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인수 나선 흥국생명, 사옥 매각으로 실탄 마련

이지스운용 인수 나선 흥국생명, 사옥 매각으로 실탄 마련

배규민 기자
2025.10.23 14:35
흥국생명 사옥 매각 현황/그래픽=임종철
흥국생명 사옥 매각 현황/그래픽=임종철

흥국생명보험이 종로 본사 건물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나선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본사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소유권 이전은 이달 31일 이뤄질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이번 거래를 통해 7193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건물은 매각 후 7년간 재임차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계속 본사로 사용한다.

거래 상대방은 흥국생명 계열 리츠인 흥국코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흥국코어리츠)다. 올해 출범한 흥국리츠운용이 설립한 리츠로, 그룹 보유 자산을 리츠 구조로 전환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운용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흥국생명은 리츠 활성화를 위해 약 608억원을 흥국코어리츠에 오는 30일 출자할 예정이며 흥국화재도 480억원 규모로 출자에 참여한다.

이번 매각은 자산건전성 관리에도 긍정적이다. 보험회사가 보유한 부동산은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으로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이를 현금성 자산으로 전환하면 위험가중치가 낮아져 비율 개선에 도움이 된다. 흥국생명의 올해 2분기 킥스 비율은 208.3%,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159.2% 수준이다.

확보한 유동성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본입찰은 11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보험업권에서는 한화생명보험과 흥국생명의 2파전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인수가를 약 8000억원(지분 100% 기준)으로, 매각 대상 지분 약 66%를 53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1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공모·사모펀드와 리츠를 중심으로 약 4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상업용 부동산과 글로벌 부동산 펀드 운용 역량을 갖추고 있어 '부동산 운용 강자'로 평가받는다. 기관투자가 기반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도 강점이다.

흥국생명은 단순 재무적투자자가 아닌 전략적투자자로서 이지스를 장기 보유해 운용수익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지스 인수를 통해 부동산 등 대체투자 역량을 확대하고 장기 운용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룹 내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삼성SRA자산운용(삼성생명보험), 교보AIM자산운용(교보생명보험), 한화자산운용(한화생명보험) 등 다른 금융그룹이 금융계열사 차원에서 자산운용 역량을 확대해온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회사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를 하면 자금 활용이 훨씬 유연해진다"며 "이지스 인수는 물론 향후 신사업 투자에도 여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사옥을 보유하는 것보다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편이 자산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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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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