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진흥원, '자영업자 컨설팅' 사업 진행
올해 음식업 특화 컨설팅… 메뉴 개발부터 레시피 홍보방법 전수
자영업자 서민금융 지원하면서 실질적인 자활 도와

"전 주인이 10년간 운영한 월평균 매출 3500만원을 뛰어넘어서 6000만원 이상으로 점포를 활성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포천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오소정 대표는 창업 전에는 15년 이상 보험설계사로 근무했다. 자신 있게 인수 창업을 시작했지만 처음 해보는 식당 영업이 막막했고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때 오 대표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준 곳은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이다. 서금원의 음식업 컨설턴트 도움으로 오 대표는 경쟁 업체 출현의 위기에서도 점포를 잘 운영해갈 수 있었다.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공공기관인 서금원이 신메뉴 개발 등 컨설팅으로 음식업 자영업자의 재기를 돕고 있다. 서금원은 제도권 금융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서민을 위한 보증·대출 지원을 위해 2016년 설립됐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주목받은 '불법사금융예방대출'과 '최저신용자특례보증'도 서금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서금원은 햇살론119와 미소금융 등 개인사업자를 위한 대출 상품도 취급한다. 이같은 정책서민금융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는 서금원으로부터 경영진단과 솔루션 등을 받을 수 있다.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자활을 도와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자영업 컨설팅은 음식업, 카페·베이커리, 미용 등 수요가 많은 업종이 주요 대상이다. 전국의 약 100명 컨설턴트가 상담을 진행한다. 서금원 출범 이후 지난 5월 말까지 4만7977명이 컨설팅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생존율이 낮은 음식업 자영업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조리기능장 등 음식업 관련 전문 자격을 보유했거나 자영업 경험이 있는 음식업종 특화 컨설턴트가 1대1로 메뉴 분석·진단, 레시피 개발, 신메뉴 홍보 방법 등을 전액 무료로 도와준다.
자영업자 상담은 대면과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대면 상담에선 7영업일 이내에 실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담은 컨설팅 보고서가 제공된다. 비대면으로는 세무·노무·법무 분야를 지원한다. 세무사, 노무사, 법무사가 직접 식당 사장님께 전화해 궁금증 해소를 돕는다.
앞서 오 대표를 컨설팅했던 이종호 컨설턴트는 "체계적이고 공공적인 차원에서 자영업자 지원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망 때문에 서금원에 지원했다"며 "매출 부진으로 폐업하려던 사장님이 컨설팅으로 회복에 성공하거나, 창업 초기 막막함 속에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한 사례들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시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손미자 대표는 이 컨설턴트로부터 마·토마토 볶음밥, 수제콩국수 등 새로운 메뉴 개발 레시피를 전수받았다. 손 대표는 "관광객들이 와도 특별한 음식 없이 김밥 외에 내세울 게 없었다"며 "금마면 대표 특산품인 서동 마를 이용해 김밥, 볶음밥 메뉴 개발을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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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단순 라면과 김밥만 팔다가 콩국수와 마·토마토 볶음밥, 얼큰 순두부 등 메뉴가 다양해졌다"며 "서금원 컨설팅 이후 지역 주민분들에게 더는 '김밥이나 라면 말고 따른 건 없어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돼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레시피 컨설팅뿐만 아니라 재료비 지원과 신메뉴 포스터, 엑스배너까지 지원받았다. 컨설팅 우수사례로 선정돼 67만명 구독자의 유튜버와 함께 촬영한 동영상도 공개됐다
손 대표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식당 자영업자들에게 "어려움을 혼자서 해결하지 마시고 서금원에 노크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 컨설턴트는 "컨설팅은 단순히 성공을 돕는 것보다 실패하지 않도록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궁극적으로는 의뢰인이 스스로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컨설팅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서금원은 올해 진행한 음식업 컨설팅 시범 사업 효과를 근거로 내년에는 지원 대상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