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의 '군심(軍心)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적금 금리를 높이고 대출금리를 낮추는 한편 나라사랑카드 영업도 경쟁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중 군인·군무원·군 소속 공무원 대상 신용대출의 금리를 0.4%P 인하할 예정이다. 현재 금리는 3.74~5.04%로, 금리 인하시 최대 3% 초반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3.84~5.43%에 형성돼있다.
은행들은 최근 정부의 '장기간부 도약적금' 도입 등 군인 처우개선 정책에 발맞춰 군 관련 각종 서비스와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도약적금은 월 납입한도 최대 30만원에 기본금리 연 5.5%에 최고 6% 금리를 주는 적금으로, 가입자가 납입한만큼 정부가 지원금을 더해주는 구조다. 사업자로 선정된 국민·신한·하나·기업은행은 지난 3일부터 일제히 도약적금 상품을 내놓았다.
하나은행은 앞선 2018년 은행권에서 일제히 출시한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기본금리도 인상해 병사(사회복무요원 포함)들의 가입 확대를 꾀하고 있다.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를 4.0%에서 4.6%로 인상해, 타행보다 0.1%P 높도록 금리를 맞췄다. 각종 우대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고 9.8%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고, 마찬가지로 원금만큼 정부가 지원금을 더해준다.
장기 간부 도약적금 대상자는 약 1만명 수준이고, 매년 약 35만명에 달하는 병사의 경우 약 99%가 장병내일준비적금에 가입하고 있다. 5~6%에 달하는 고금리적금 자체의 경우에는 사실상 마이너스이지만, 은행권은 향후 고객의 잠금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3기 나라사랑카드(나사카) 사업자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하나·기업은행은 올해부터 2033년까지 병역판정검사 대상자에게 나사카를 발급하고 있다. 앞서 1기 사업자(2007~2015년)는 신한은행이 단독 선정돼 321만장의 카드를 발급했으며, 2기 사업자(2016~2025년)는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으로 254만장의 카드를 발급했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연 평균 24만명이 입대하고, 올해 병사 급여액이 월 75~15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년 약 2500억원의 급여가 나라사랑카드로 지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들로서는 0.1% 수준의 금리가 책정된 급여통장으로 들어오는 저원가성예금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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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최근 신한은행은 핵심성과지표(KPI)에 나라사랑카드 영업 실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전행적인 영업 확대를 통해 발급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군 관련 각종 금융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현역병사 전용 멤버십 'KB밀리터리 클럽' 서비스를 출시했다.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 등 조건 충족 시 Npay(네이버페이) 포인트쿠폰 등을 지급하고, 운동 목표 횟수를 채우면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도 지급하는 콘텐츠도 추가했다.
농협은행은 국군재정관리단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해외 거주 군인연금 수급자에게 해외송금 시 발생하는 송금 수수료와 전신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모든 통화에 대한 환율 우대 폭도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