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 회장 2026년 경제·금융 전망]③증시·밸류업

국내 상장한 4대금융그룹 회장들은 새해 코스피지수가 최대 5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의 호조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다. 금융주도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등 4대금융 회장은 1일 머니투데이가 진행한 '2026년 경제·금융 전망' 설문에서 공통적으로 올해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양 회장은 코스피 예상 밴드로 가장 높은 전망치인 4800~5000을 제시했다. 이어 함 회장과 임 회장은 4600~4800, 진 회장은 4400~4600 수준을 예상했다.
상승 동력으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꼽았다. 양 회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돼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상승이 코스피 지수 전체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의 이익 증가와 유동성 확장 효과에 힘입어 우호적인 증시 환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함 회장도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지속이 시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새해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진 회장은 "주주환원 조치 강화 등 자본시장 친화 정책과 주요 기업들의 수출 호조로 상장기업 이익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임 회장도 "기업 실적 개선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저평가를 해소할 적기라는 진단도 나왔다. 임 회장은 "코스피는 지난해 급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대비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함 회장도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감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해 시장 심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장들은 AI 버블 논란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경계를 함께 주문했다. 양 회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AI 버블 논란 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진 회장도 "업종 간 양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을 주도했던 AI 관련 투자의 버블 가능성과 수익화 미흡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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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변수로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꼽혔다. 함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와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지수 상방을 제한할 잠재적 요인으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는 과도한 상승 기대보다는 실적 중심의 안정적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4대 금융 회장들은 지난해 역대급 강세를 보였던 국내 금융주에 대해서 올해도 밸류 재평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4대금융은 연초 대비 연말 주가가 △KB금융 49% △신한금융 60% △하나금융 65% △우리금융 86% 상승했다.
함 회장은 "금융주는 안정적 가치·방어 섹터로 재평가받을 것"이라며 "금리 안정화 속 대출 성장 회복과 고배당 정책 지속으로 EPS(주당순이익) 성장률 15~2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고령화 사회 진입과 자산관리 수요 증가는 비이자 부문을 강화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국내 금융주는 경기 회복의 수혜가 집중되는 업종"이라며 "주주 가치 환원과 수익성,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장기 투자 매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진옥동 회장도 "대내외 유동성 공급 확대로 국내 금융주의 밸류 재평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주의 밸류업 방안으로는 공통적으로 '자본적정성 관리와 주주환원 확대'를 꼽았다. 금융지주들은 CET1(보통주자본) 비율을 13~13.5% 이상으로 관리하며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금융업의 영업환경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양 회장과 진 회장은 올해 영업환경이 다소 악화할 수 있다고 봤고 함 회장과 임 회장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