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정상화…비이자부문 두자릿수 성장 기대
-올해 분기 배당 740원, 연간 2960원…총주주환원율 50%에 집착 안 해

신한금융그룹이 올해와 내년도에 10% 이상씩 당기순이익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은행이 실적을 견인하고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정상화를 통해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장정훈 신한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6~27년에 당기순이익을 최소 CAGR(연평균성장률) 10%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은 4조97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4조4502억원)보다 11.7% 증가하며 연간 기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신한은행은 전년보다 2.1% 확대된 3조774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증시 활황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3% 증가한 38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16.7% 줄어든 47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카드수수료 감소와 조달비용 증가 영향을 받았다. 신한라이프도 3.9% 감소한 50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신한캐피탈 또한 10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7.4% 역성장했다.
신한금융은 은행이 현재 성장세를 유지하고 투자증권이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편 나머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정상화가 이뤄지면 연간 10% 순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최우선 목표로 ROE 10%를 내걸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장 CFO는 "올해 주주환원율 50%를 유지하고 ROE는 9% 중반을 달성해 2027년에는 밸류업 계획 목표인 10%를 넘어서겠다"라며 "비이자 부문에서 최소한 하이싱글 디짓(7~9%) 혹은 더블 디짓(두자리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와 캐피탈의 충당금 부담이 줄어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비은행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고도 했다. 장 CFO는 "여전업이 작년까지 상당히 고통을 겪었는데 저점을 통과한 거로 보여 2027년까지 가면 비은행 정상화가 완벽히 될 거라고 본다"라며 "충당금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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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재작년과 작년 2년 연속 9000억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전입했다. 신한캐피탈도 전년보다 58% 증가한 충당금 2389억원을 적립했다. 양사 모두 기존에 내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시장 악화에 따라 부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총주주환원율 50%를 초과달성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작년 4분기 주당배당금을 880원으로 결의했다. 이에 연간 주당배당금은 2590원으로, 총 현금배당 1조2500억원과 자사주 취득 1조2500억원을 포함한 총주주환원금액은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익 성장 계획과 더불어 신한금융은 올해 분기 배당금을 주당 740원으로 제시하며 연간 주당배당금을 작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2960원으로 예상했다. 현금배당 확대로 인해 자사주 매입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장 CFO는 "740원씩 분기 균등배당을 해도 자사주 규모가 작년보다 줄지 않도록 계획했다"라며 "손익 증가와 맞물려 현금배당을 점진적 확대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50%가 넘는 총주주환원율은 숫자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장 CFO는 "자회사 성장여력과 ROE, CET1비율을 봐가며 50%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라며 "당면한 과제인 2027년까지 ROE 10%를 달성하면 중장기적으로 11~12%를 달성할 거로 본다"고 말했다.
세제 측면에서는 올해는 감액배당과 분리과세 배당을 병행하고 내년에는 감액배당을 중심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감액배당은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통상 배당과 다르게 자본준비금 등 자본 항목을 활용한다. 주주가 납입한 자본을 되돌려주는 성격이 강한 만큼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후 수익률이 개선된다.
장 CFO는 "내년만 보면 3분기까지는 분리과세 배당, 4분기는 감액배당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익잉여금을 충분히 확보하면 내년에는 아마도 감액배당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