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거래 계좌 터주세요"… 美·이란 전쟁에 '골드러시'

"금거래 계좌 터주세요"… 美·이란 전쟁에 '골드러시'

김도엽 기자
2026.03.05 04:10

3개 은행 '골드뱅킹' 34.5만좌
하루 새 324좌↑… 전월比 2배
안전자산 선호… 골드바도 '쑥'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은행권에서도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가 쏠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가격 급등락에도 미국-이란의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은행권 고객을 포함한 투자자들의 금 선호도는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골드뱅킹 규모.
KB국민·신한·우리은행 골드뱅킹 규모.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KB국민·신한·우리 3개 은행의 골드뱅킹 계좌수는 34만5794좌로 전영업일(34만5470좌)과 비교해 하루 만에 324좌가 늘어났다. 지난 1월과 2월 평균 일별 계좌증가 수가 262좌, 153좌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다.

골드뱅킹은 통장계좌를 통해 실물거래 없이 금을 그램(g) 단위로 매수·매도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계좌에 금을 g 단위로 표시해두고 시장의 금시세에 따라 잔액이 변동된다.

은행권에 골드뱅킹 투자자가 늘어난 것은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당 금가격은 지난 3일 24만9200원으로 전영업일보다 4.14% 상승한 채로 마감했다.

계좌수 증가와 함께 평가이익이 늘면서 지난 3일 기준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전영업일보다 836억원 증가한 2조435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4일 금값이 급락하면서 전날 골드뱅킹을 개설한 투자자들의 경우 평가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이날 한국거래소 기준 금값은 전날보다 2.44% 떨어진 g당 24만3110원으로 마감했다.

가격 급등락이 이어지지만 은행권에선 골드뱅킹과 골드바 등 안전자산인 금 선호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KB·신한·하나·우리 4개 은행은 지난 3일 하루에만 약 28㎏의 금을 판매했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평균 일별 11㎏, 8㎏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눈에 띈다.

민세진 신한은행 프리미어 PWM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은 "달러강세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금값은 하락하고 있으나 금상품에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된다"며 "투자자들에겐 하락할 때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 고객의 경우 원금을 보존하려는 성향이 강하므로 골드뱅킹과 골드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박석현 우리은행 WM상품부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최근 2~3년간 주식만큼 급등하다 보니 대체자산으로서 성격이 모호해졌다"며 "한 돈(3.75g)에 100만원이 200만원이 된다고 생각하면 안되며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금의 가격상승 흐름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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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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