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M]기준금리 3.0% 시대의 자산관리...'TINA'는 끝났다

[MMM]기준금리 3.0% 시대의 자산관리...'TINA'는 끝났다

한창훈 우리자산운용 CSO
2026.09.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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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0%로 올리며 두 달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놓으면서 저금리 시대의 투자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과거 저금리 시절엔 주식이나 부동산 외에 대안이 없다는 'TINA(There Is No Alternative)'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지만, 이제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연 3%대 확정 수익을 손에 쥘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무위험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가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기존 포트폴리오는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해졌다.

먼저, 시장 상황에 맞는 목표수익률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3~4%를 보장하는 환경에서 원금 손실을 감수하는 위험자산은 최소 연 6~7% 이상의 기대수익률이 확보돼야만 투자 가치가 성립한다.

현금성 자산은 대기자금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하방을 지키는 핵심 방어선으로 삼아야 한다. 전체 금융자산 중 안전자산 비중을 30~40%(은퇴자는 50% 이상)로 늘리고, 정기예금은 만기를 3·6·12개월로 쪼개 가입하는 '사다리식' 분산 방식을 추천한다.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상승한 시장 금리를 순차적으로 흡수하고, 향후 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명확해지면 2~3년 장기 예금으로 갈아타 고금리의 수혜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도록 묶어두는(Lock-in) 전략이 필요하다.

아직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주식과 채권은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채권의 경우 금리가 오르는 현재는 단기 채권형 펀드나 초단기 금리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취하다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신호가 뚜렷해질 때 10년 이상 장기 국채 펀드로 갈아타는 2단계 접근법이 정석이다. 이를 통해 높은 확정 이자를 누리면서 향후 금리 인하로 전환할 때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대규모 매매 차익까지 함께 노릴 수 있다.

주식은 밸류에이션 축소에 대비해야 한다. 금리 상승으로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주가 눈높이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하방 압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평가 성장주나 부채가 높은 한계 기업은 포트폴리오에서 과감하게 덜어내야 한다.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펀드와 ETF 중심의 간접투자가 해법이다.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 금융주 펀드, 탄탄한 현금흐름이 우수한 고배당 가치주 펀드, 경기 변동에도 강한 필수소비재 ETF 등 하방 방어력이 검증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해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고금리 시대의 자산관리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숫자를 좇는 공격이 아니라, 위험 대비 실질 소득을 지켜내는 정교한 방어전이다. 무위험 자산이라는 단단한 방패를 구축하고, 채권과 주식의 리스크는 간접투자 상품으로 쪼개 담는 자산의 재배치만이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실익을 지켜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해법이다.

MMM_컬러컷/그래픽=임종철
MMM_컬러컷/그래픽=임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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