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사장 "조기 양산보다 장기 목표에 역량 집중"
7~8년 지난 차량도 AI 업데이트 가능하도록 하드웨어 준비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체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의 양산 목표를 2029년 하반기로 잡고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박민우 현대차(382,500원 ▼6,500 -1.67%)·기아(126,600원 ▼400 -0.31%)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사장)는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에서 이같은 타임라인을 밝혔다. 자체 자율주행 기술인 아트리아 AI의 양산 시점의 경우 "전략적으로 일부러 약간 늦췄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당장 제품을 내놓는 데 개발 인력을 소진하기보다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초기 시장 진입은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한다. 엔비디아 솔루션 기반 레벨2+ 기능은 2028년 상반기, 레벨2++는 같은 해 하반기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자체 아트리아 AI 기반 레벨2++ 차량은 2029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차량 적용 경험을 자체 AI 개발에도 활용한다.
권정현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부사장)은 "2027년까지 주행·주차 등 필요한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고, 2028년에는 다양한 예외 상황 데이터를 확보해 안전성을 끌어올리겠다"며 "2029년에는 국내외 인증에 대응하며 양산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차량이 서울 도심을 주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출근 시간대 강남과 대형 차량 통행이 많은 잠실, 비가 내리는 판교 등에서 주변 교통 상황에 대응하는 모습을 담았다. 갓길 주정차 차량 회피와 갑작스러운 끼어들기, 비보호 좌회전 대응 등도 소개했다.
새로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차량이 도로에 나가기 전 '스모크 테스트'를 거치는 모습 역시 확인 가능했다. 자율주행 기능이 정상 실행되는지, 차량 제어기와 제대로 통신하는지 등을 실제 차량에서 점검하는 예비 시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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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6 기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테스트카에는 주변을 인식하는 카메라 8개와 레이더 1개를 탑재했다. 포티투닷은 이런 테스트카 20여대로 자율주행과 차량용 운영체제(OS) 등 여러 기술을 검증한다. 별도로 운영하는 아이오닉5 기반 데이터 수집 차량 40여대가 확보한 주행 정보는 아트리아 AI 학습에 활용한다.

양산차 하드웨어는 장기 업데이트를 고려해 선정한다. 박 사장은 "7~8년 전에 구매한 차량도 고도화된 AI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기능의 구동 능력뿐 아니라 향후 소프트웨어 개선을 수용할 여력까지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2028년부터 나오는 차량에 공통 센서 구성을 최대한 확대할 방침이다. 그룹 내 개발 조직과 모셔널 등이 사용해 온 센서 체계도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10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표준화한다. 차량마다 다른 형태로 쌓이는 데이터를 보다 일관되게 학습·검증에 활용하기 위한 작업이다. 박 사장은 "차종과 AI 모델에 따라 비용·성능을 고려하면서도 오래된 차량까지 업데이트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드웨어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