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토스플레이스 신종자본증권 '조건부 채무인수' 의결
모회사 증자와 차입으로 의존…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구조 개선
오프라인 단말기 사업, 고비용으로 부담… 결제 생태계 위해 출혈 감내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결제 단말기 자회사 토스플레이스가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채무 불이행 시 모회사인 토스가 이를 떠안는 구조로 신용을 보강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토스플레이스의 재무상태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토스플레이스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의 조건부 채무 인수 약정을 의결했다. 토스플레이스는 1200억원 규모의 '제1회 무기명식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마리제일차'라는 SPC(특수목적법인)가 금융사에서 1200억원을 대출받아 토스플레이스의 신종자본증권 매입한다. SPC가 대출 원리금 등 상환을 이행하지 않으면 모회사인 토스가 해당 채무를 인수한다. 토스플레이스의 취약한 재무 상태를 고려해 모회사가 신용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토스플레이스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스플레이스는 지금까지 모회사 차입과 증자에 크게 의존해왔다. 2024년 토스는 토스플레이스에 400억원을 빌려주고 약 275억원을 증자했다. 지난해에는 200억원 추가 차입과 500억원 증자를 단행했다.
토스플레이스는 지난해 하나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연 5.3% 금리로 1000억원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모회사 자본력으로 버텨왔지만 토스플레이스의 재무상태는 좋지 않다. 토스플레이스는 지난해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토스플레이스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약 7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약 288억원 마이너스다. 단기 자금 부담도 크다. 유동부채는 930억원인데 유동자산은 370억원으로 유동비율이 39.8%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자본 확충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적인 회사채와 다르게 자본으로 인정되기에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하나은행과의 차입약정 내용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토스플레이스에 100억원을 빌려주면서 '2025년 말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하면 만기 전 이를 해소해야 하며, 해소하지 못하면 해당 차입금을 전액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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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플레이스의 오프라인 단말기 사업은 고비용으로 모회사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토스는 앞서 토스플레이스에 빌려준 600억원을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토스는 온·오프라인 결제 생태계를 하나로 잇는다는 비전을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오프라인 단말기 가맹점을 확보하면 카드사는 접근할 수 없는 구체적인 결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추후 이를 활용한 B2B 사업도 가능하다.
토스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토스플레이스의 사업 운영에 필요한 운전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추진됐다"며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앞으로 하나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과 거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