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이 최근 한 대학의 경영대학원과 손잡고 ‘창조경영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정규 석사학위 과정을 신설했다. 차세대 중소기업 경영전문인을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에서다.
특히 이 MBA과정은 교육부 지원으로 기업체 직원의 재교육을 지원하는 ‘계약학과’로 신설됐다. 미래 중기 CEO(최고경영자)를 꿈꾸는 중소기업 임직원 입장에서는 학비지원이나 회사비용정산 등을 통해 저렴한 학비로 MBA를 딸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수혜의 대상인 중소기업 임직원들 입장에선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어쩐 일인지 ‘졸속’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온다. 왜일까.
사실 연초 중진공이 발표한 올해 사업계획엔 MBA과정 신설사업은 없었다. 하지만 중진공은 3월말 대학 측을 만나 MBA 개설을 논의하고, 4월말 협약을 맺고, 5월 1일부터 신입생 모집에 나서는 등 ‘일사천리’로 MBA과정을 만들었다.
불과 한달여만에 MBA과정을 신설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급하면 체하는 법이다. 신입생 모집이 한달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수업계획이나 강사진이 정해지지 않는 등 문제점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중진공 측은 "9월 개강 전까지만 확정지으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 정원이 확정돼야 정확한 커리큘럼을 짤 수 있다"며 아직도 느긋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중진공이 MBA과정 신설이라는 ‘제사’ 보다는 다른 ‘젯밥’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중소기업 경영전문인 육성이라는 취지에 맞게 치밀하고 내실있게 MBA과정 신설을 준비하기 보다는 공공기관 평가 등을 위해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중진공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MBA과정으로 강사료나 정책자금 추가책정 등의 실익은 없지만 공공기관 평가 항목에 실적으로 한 줄 들어가기 때문에 사업이 추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접수된 응시원서가 현재까지 10장도 되지 않자 최근에는 중진공 일부 지역본부에서 중소기업 임직원들에게 등록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정도라면 석사가 아니라 박사를 배출한다한들 제대로 된 중소기업 경영전문인이 나올 수 있을지 우려된다.